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괜찮은 문장들이 떠오르는 날. 그것들은 이어져있을 때도 있고 전혀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날은 뭐에 홀린 듯이 몇 문장을 적게 된다. 이것들은 나중에 한 편의 시가 될 수도 있고, 아주아주 오래 묵히고 이야기를 붙이면 소설이 될 수도 있다. (나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의 밸런스에 달린 일이지만) 그 날이 어제 찾아왔었고, 어제의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
- 가끔은 인류가 인지적으로는 흑사병이 돌 시절이나 피라미드를 쌓아올렸던 시절과 눈곱만큼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 타국에서의 생활은 70퍼센트 이상은 상상과 기대에 맡기고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개인적인 사고실험에 대한 검증일지도 모른다.
- 직장인들의 무기력함을 적당한 밀도를 가진 물체로 바꾸어서 광화문 앞에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보다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 자꾸 나는 기억을 까먹고, 머리카락도 자신이 검은색이 되어야 한 것을 까먹는지 자꾸 흰머리가 나오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