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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Dec 08. 2022

출처와 승부

제목은 사실 오늘 생각난 두 가지 글에 대한 주제를 직렬로 이어붙인 것이다.


1) 출처 

독일어에는 Konjuntiv I이라는 문법이 있다. 한국어로는 '접속법 1식'이라는 용어로 번역된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간접화법이나,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는 문장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그리고 난 이런 언어-분법적 특성이 어쩌면, 독일의 '정확함'에 반영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컨대 독일어에서는 동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간접화법에서는 이 '동사'가 변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간접화법이 쓰인 문장을 읽는다면, 이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혹은 이 정보가 사실로 판명된 것인지에 대한 것을 판정 가능하다. 


2) 승부

학원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위바위보와 묵찌빠에 대해 생각했다. 룰은 다르지만 (확률적으로) 공평한 게임. 재밌는건 가위바위보는 뒤로 갈 수록 승리하는 순서로 선택지가 전개되고 (가위<바위<보) 묵찌빠는 이와 정반대로 지는 순서(묵>찌>빠)로 단어가 만들어진다. 영어는 가위바위보를 Rock-Sicsso-Paper라고 하니까 한국과는 반대의 방향이다. 근데 사실, 이 세 단어는 순환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이어붙이면 잡아먹거나 잡아먹히는 순서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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