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사우에 일 년 만에 두 번째 방문. (9월 5일)
저번 방문 때는 못봤었던 박물관과 마이스터 하우스 내부도 살필 수 있었다.
당당하게 큐레이션을 신청했지만, 저번의 미술관과는 다르게 설명을 맞은 박사과정생의 말은 너무 빨라서 반도 채 못알아 들었다.
그래도 몇 가지 정보를 적어보자면 :
1) 데사우의 바우하우스 건물은 다섯 개의 파사드(위에서 본 면 포함)를 모두 신경써서 만들었다. 건물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건물 주위로 모두 거리가 나 있었고, 이런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2) 벽면의 흰색 페인트는 특별한 색으로, 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3) 바우하우스 역시 2차세계대전때 폭격으로 훼손됐었고, 다시 (못생긴)창문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이후 과학자와 여기서 공부했던 사람들에 의해 다시 본모습을 점차 찾아갔다. 그리고 유네스코에 그때 당시 가장 젊은 건축물로 등록됐다.
4) 메인 계단의 중간은 기술과 디자인과 건축적 요소가 모두 들어간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5) 교육방식이 특이했다. 스스로 탐구하는 것이 중심이었으며, 현재로 친다면 정식적인 대학과정보다 마이스터 (도제) 교육에 좀 더 맞다고 봐야한다.
6) 가운데 다리를 기점으로 양쪽이 거울상처럼 만들어졌지만, 한 쪽은 실험수업을 위한 공간으로 탁 트여있으며, 다른 한 쪽은 기술적인 학습공간이라 여타 다른 대학건물들처럼 심플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BAUHAUS의 명판은 실험수업을 위한 공간에만 달려있다.
한편, 박물관은 생각보다(?) 볼 것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3층 정도 된다고 생각했었던 건물은 사실상 1층의 거의 빈 공간을 빼면 한 층짜리로 길게 뻗은 전시실이 전부였고, (물론) 바우하우스의 역사를 담는 물건들로 가득하지만, 바우하우스에 대한 역사와 그들이 만든 것들에 대한 애정과 사전지식이 없다면 긴 시간동안 보긴 힘들었다.
마이스터 하우스는 매표소는 후에 Kurt Weil재단을 통해 후원됐고 재건축됐다. 그래서 다른 건물들과 달리 상당히 미래적인 모습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세 개의 마이스터 하우스들은... 돈만 있다면 나도 한적한 곳 어디서 이 집과 비슷한 건축물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 여기도 설명을 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베를린으로 돌아왔다.
두 번이나 왔으니 이제 더 이상은 안가봐도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샀다가 독일까지 들고왔었던 바우하우스 관련 책을 저번에 두고 왔으니... 다시 돌아가면 그것의 뒷부분이나 마저 읽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