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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Oct 30. 2023

#5 23.10.23~26

10월 23일 월요일

목요일에 있던 전기화학 수업의 영어버전을 들어보기로 했다. 푸에르트리코에서 온 교수는 신규 채용된 사람이었고, 젊은 만큼 에너지가 넘쳤다. 나는 수업을 듣고 나서 당장 독일어수업을 관두고 이 수업을 들어야되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다음에는 전기공학 수업을 들었다. 독일어로 진행되었는데, 교수는 알고보니 프랑스인이었는데 굉장히 자연스러운 독일어를 구사했다. 그는 거의 2003년부터 독일에 머물렀고, 이 곳의 교수직과 프라운호프 연구소의 한 파트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의 태도였다. 과학자로서의 태도, 엔지니어로서의 태도를 알려줬고, 특히 '용어'에 대한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에 열심히 해야한다고, 약간은 기성세대의 노오력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석사과정동안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언제 또 지식을 쌓겠는가?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0분 후에 진행된 것은 기초 물리학 수업. 아마도 내가 학사 때 일반물리학 1만 들어서 배정된 것이라 생각했다. 교수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전형적인 수학/물리 천재처럼 보였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대충 입은 니트... 그리고 수업 준비를 잘 안해왔다고 하면서, 막상 시작되니 폭포수처럼 개념과 공식들을 내뱉는 그의 입과 손... 전자기학과 양자물리학도 찍먹해볼 수 있는 수업이라 기대가 된다. 


10월 24일 화요일

시청에 가서 안멜둥(주소등록)을 하고 원래는 집에 가려고 했는데, 같은 과의 아나톨이 수학 수업을 들어보지 않겠냐며 제안했고, 조금은 늦게 교실에 들어갔다. 배터리시스템기술을 가르치는 교수가 수학 수업 또한 맡았고, 퓨리에 변환과 라플라스 변환과 같은 지금은 많이 잊어버린 공학수학 개념들도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뭣보다도 연습시간에는 문제들을 파이썬으로 (시스템언어) 구현하는 것을 해서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 싶었다. 


10월 25일 수요일

시그널 수업을 듣고, 소재수업을 듣고, 아침에 등록했던 축구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당연히 잔디에서 할 줄 알았던 수업이 실은 실내에서 진행이 되는 것이었고, 그곳은 축구화가 금지된 곳이었다. 축구수업을 들으려고 저번주에 축구화까지 샀는데... 다시 실내용 풋살화를 구입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나는 낙담 한 채로 집으로 돌아왔고, 소재수업 필기를 좀 더 보다가 잤다.


10월 26일 목요일

오전 8시에 영어수업을 들었고, 좋다고 생각했지만 위에서 말한 수학수업 연습과 겹쳐서 그냥 맛만보고 나왔다. 원래 이 날은 시그널 수업의 연습이 있었는데, 다른 두 친구가 이것을 몰라서 수업이 취소됐다. 이 날의 베터리 시스템 수업 역시 취소되었는데, 같은 과 친구들과 시그널 수업의 연습 문제를 같이 풀면서 오후를 보냈다. 아나톨은 내일 오전 수업을 듣고 여자친구와 암스테르담에 간다고 했고, 막스는 금요일이 공강이라고 하며 휴일이 오는 것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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