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ripza Nov 17. 2023

#8 23.11.7~11.16

11월 8일 수요일

수업이 끝나고 도시 북쪽의 학과 건물(Baybatt이라는 연구시설?)로 가서 행사에 참여했다.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나보다 먼저 들어와 공부하고 있었던 사람들과도 조금씩 얘기를 나누었고 교수들과도 어울렸다. 곧 학생연구원(Hiwi라고 부른다.)으로 일을 할 지도 모르는데, 그 교수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브라운슈바이크에 있는 공대에서 박사를 했는데, 그때 같이 시뮬레이션을 했던 팀 사람들이 전부 다(...) 폭스바겐 연구소로 넘어갔다고 했다. 자신은 운좋게 쥬니어교수 자리를 이 학교에서 제안받아 오게되었다고. 자신은 교수를 하게 될지 모른다고 했는데, 어쨌든 이 길을 택했으니 잘 해나가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1월 10일 토요일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고, 토요일의 도서관은 조용해서 좋았다. 집중도 잘 되고... 다만 뭘 사먹을 수 있을 수가 없어서 미리 시내에서 빵같은 것을 사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날은 물리수업에서 들었던 크리스탈 구조(Lattice.. Basis... Wave vector)를 공부했고, 유투브에서 몇몇 개의 강의와 나이스한 영상을 보고 흡족했다. 그리고 나선 상평형그림을 몇 시간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11월 11일 일요일

학교 근처에 사는 이란인과 탁구를 치기로해 오후 4시쯤 집을 나섰다. 사실 아침에 하면 더 좋았을 텐데... 그 자리엔 다른 한국인분도 한 분 더 있었고, 우리는 베팅을 했고... 나는 이란인 친구에게서 3유로를 뜯는게 성공했다. 다만, 탁구가 끝나고 내가 무언가를 먹자고 했을 때 그 친구는 뭘 사먹을 돈이 없다고 했고 그래서 뭔가 미안했다. 


11월 12일 ~ 16일

이주는 자매과에 있는 터키인과 자주 마주쳤다. 이 친구와는 사실 학기 초에 기숙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만났었다. 버스에서 내린 그는 나에게 기숙사가 어디냐 물었고, 나는 그를 기숙사 초입까지 안내했다. 그때는 그냥 등록이 늦게되어서 개강 첫 주에 부랴부랴 도착한 미국인인줄 알았는데 (왜냐하면 영어 발음이 아주 버터에 젖어있었기 때문) 나중에 알고보니 자매과라는 것에 한 번 놀랐고, 터키인이라는 것에 두 번째 놀랐다. 꽤나 쿨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친구였고, 수업시간이 밖에서도 가끔 버스에서 마주치고 다른 한국인 친구가 터키인들과 만났을 때 그도 역시 놀러와서 만났고, 목요일 저녁에도 기숙사로 들어가는 버스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가 했던 이야기중에 흥미로운 것이 있었다면, 그의 바이로이트생활을 콘솔게임에 비유한 것이었다. 그가 터키에 있을 때 Ancesters?라는 게임을 즐겨 했다고 말했다. 그 게임에선 원숭이가 나오고, 정글을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능력(변이)를 획득해가면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꼭 그 게임케릭터가 된 것 같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무얼 할지 생각중이라고. 학교 스포츠 수업도 참가하고, 주말에도 무엇을 할지 고민한다고 했다. 이번주에는 자신의 형 부부를 만나러 여행을 가야한다고 했고, 아마도 다음주 주말에는 그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딘가를 잘 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7 23.10.30~11.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