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1월의 시작은 뉘른베르크 행으로 시작했다. 작년에는 새해에 독일에 없었기에, 새해를 맞이한 조금 큰 도시의 모습이 궁금했고, 24년부터 다시 오를거라는 음식 부가가치세가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하기 위해서기도 했다. 새해인 1일에는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고, 나는 뉘른베르거를 먹고 돌아왔다.
2일에는 뉘른베르크 지하세계 탐험 투어(1시간 짜리, 지하감옥 설명)를 했다. 영어로 신청하지 않은 것을 나중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영어 쪽 투어는 영국인이 진행하는 것을 봤는데, 여기 사람도 아니고 설명도 그냥 대충 하고 넘어가는 것 같았는데, 내가 신청한 투어는 독일인 아주머니가 이것저것 말해주셔서 원래 1시간 짜린데 1시간 30분이나 하고 말았다. 시청 바로 아래 위치한 시민 감옥에 대한 여러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1월 6일 토요일
막스가 또 한 번 모임을 추진했고, 이번에는 밥을 먹고 난 뒤 'Who am I'게임과 포커를 쳤다. 블라디미르가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 그는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집에 가는 길에 그가 말하길, 포커에서 계속 이기면 거기에 운을 뺏기는 것 같다고, 그래서 자신은 포커를 치고 싶지 않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1월 8일 주간
다시 학기가 시작됐고, 졸린 몸을 이끌고 일주일을 다녔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날씨가 다시 추워져서 -10도 정도를 찍었다.
1월 15일 월요일
생일이었다. 전날 막스의 집에서 공부를 하러 갔을 때 독일의 생일 풍습에 대해 들었다. 생일자인 사람이 케잌을 직접 준비해서 돌리는 것이 있었고, 그래서 나는 아침에 일찍 나와서 조각 케잌 몇 개를 사들고 학교로 향했다. 전자공학 시간과 물리 시간에 케잌을 나눠먹었고, 다들 고마워했다.
저녁에는 아는 한국인 두명과 함께 피자를 먹고, 칵테일 바에 갔다. 엔칠라다라는 멕시코 풍 칵테일 점에 갔는데, 행사인지 나온 주사위 값에 1유로를 더한 값에 술을 팔아서, 오랜만에 칵테일을 많이 즐길 수 있었다. 술을 덜탔는지는 모르겠지만...
1월 16일 화요일
수학 수업이 끝났지만, 오전에 BST 1 과목의 실습시험이 있어서 9시에 실험실로 향했다. 막스와 블라디미르와 한 조가 되어 실험을 진행했고, 그대로 과제를 빨리 끝내기 위해 한 3시까지 학교에 머물면서 실험 후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저녁에는 같은 과 아이들과 생일 기념으로 자주 가던 바 (RosaRosa)에 가서 밥을 먹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막스와 아나톨이 감사하게도 나를 위해 체리가 들어간 파운드 케잌을 구워와서 깜짝 놀라면서도 감동했다. 술은 맛있었고, 햄버거도 맛잇었다. 케잌도 너무나 맛있었다. 작년의 베를린에서, 프란츨라우어 베르크의 한 식당에서 홀로 생일을 축하하며 맥주와 음식을 시켜먹었던 것이 생각났고, 그때도 나쁘진 않았지만 오늘의 시간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다.
1월 19일 금요일
인터넷에 올라온, 알바는 구하는, 한국인 분이 사장으로 보이는 라멘집에 갔다. 라멘보단 밥이 먹고 싶어서 김치 철판 구이를 시켰는데, 4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주방 알바를 왜 구하는지 알것도 같았고 아직 사람이 많을 땐 운영이 체계가 잘 잡히지 않은 것 같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