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ripza Jan 29. 2024

#14 24.1.22~1.28

1월 22일 월요일

전기화학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지만, 다음 수업을 들으려면 학교에 가야했기에 나는 평소와 같이 버스를 타고 나왔다. 조용한 강의실에서 핸드폰으로 강의를 듣다보니 집중이 잘 안됐다. 

물리시간에는 드디어 양자역학이 끝나고 통계열역학 파트가 시작되었는데, Oberhofer교수는 이것이 자신의 박사 주제와 관련있다며 매우 신나했다. 역시 자기 분야에 관해 저렇게 좋아해야 좋은 교수가 되겠구나 되뇌었다. 저녁으로는 멘자에서 치즈 슈페츨을 먹었고, 도서관에서 물리 노트 정리를 하다가 들어갔다. 


1월 23일 화요일

BayBatt건물로 가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익혔다. 점심 때 즈음, 연구실에서 테크니션으로 일하는 마티아스가 무언가를 사러 같이 가자라고 했지만, 이미 늦은 아침을 먹어서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아 거절했다. 다음 주엔 그들과 같이 나가 장도 보고, 점심도 같이 먹으며 얘기를 나워야 겠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선 힘이 빠졌는지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빨래를 했다. 


1월 24일 수요일

저번주에 했던 실험의 보고서 수정을 위해 배터리소재 수업이 끝나고 막스와 블라디미르와 한 시간 쯤 얘기를 나누며 제출을 완료했다. 막스가 내가 엑셀을 하는 것을 보고 빠르다며 놀라워했다. 흠 그런가...


1월 27일 토요일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다가 왔다. 이제 수업은 2주 안에 모두 끝나고, 시험 기간으로 들어간다. 막스와 미리 얘기를 나누었던 '스터디 그룹'에 대한 기획을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려 일요일날 회의를 하자고 했다. 한국보단 시험기간이 넉넉해서 거의 일주일에 하나를 보는 일정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독일에서의 첫 학기 시험들이라 긴장도 된다. 그래도 기대하는건, 한국에서의 공부보다 조금 더 개념에 집중하고, 문제도 그런 식이라 오래도록 지식이 남을 것 같다. 독일에와서 공부 방법도 좀 발전 시켰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과목을 수기로 직접 중요한 것을 정리해나가고 있고, 수업 파일 외에도 책이나 논문 같은 것도 조금씩 찾아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하고 있다. 재밌다. 20대 때에도 이렇게 공부할 걸... 그러고보면 나이만 많지 할 줄 아는 것은 많이 없는 어른으로 살아온 것 같다. 


1월 28일 일요일

아침에 가족과 통화를 하고 곧 이어서 스터디 일정을 짜기 위한 회의를 줌으로도 했다. 영어로 처음 해보는 회의라 좀 떨렸는데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잘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해 나가면 되는 거겠지. 

스터디의 경우 각 과목당 담당자를 정해서 스터디 시간을 구성하고 컨텐츠를 준비해가는 것으로 정했다. 나는 신호와 시스템 과목을 맡았다. 아마도 수학이 많이 나오고, 내가 이전 시험(Probetest)에서 고득점을 받아 모두가 내가 그것을 하길 바랬다...

스터디 시간표를 짜니 종강 이후에도 일정이 만만치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일도 해야하고, 개인 공부도 해야하고, 스터디도 해야하고... 중간엔 베를린영화제 (2박3일)도 가고, 환불하지 못하는 프랑크푸르트행 기차와 공항 근처 호텔에 가야하는 일정도 있다. 그래도 잘 해나가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13 24.1.01~1.2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