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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Nov 26. 2024

근래의 관심사들

히토 슈타이얼의 글들

- 현대미술작가이자 저술가이기도 한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독일국적)의 책들을 한국에 갈때마다 읽고 하나 씩 가져오는 중이다. 그녀는 보통 다큐멘터리와 관련한 책을 쓰고, 그것들을 사회와 전쟁과 거의 모든 것과 관련시킨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저번에 한국에서 올 때는 <스크린의 추방자들>을 가져왔고 이번엔 <면세미술>을 가져왔다. 이미 한 번 읽었지만 다시 한번 줄을 치고 정리해야한다. 




미야케 쇼의 영화

- 작년에 <너의 눈을 바라다보면>으로 처음 알게 됐다. 올해 초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의 다른 영화가 선보였는데, 내가 방문할 동안에는 상영시간대가 맞지 않았다. 그러다가 저번 9월에 들어가 시네큐브에서 그의 작품 <새벽의 모든>을 드디어 보게 되었고, 그 영화 역시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가 감정들을 직설적으로 내뱉는 편이라면, 미야케 쇼는 감정들을 부드럽게 발산하는 편이랄까. 

<새벽의 모든>에 대한 감상문을 써야되는데... 금방 할 수 있겠지. 참고로 독일로 올 때 프라이탁 파우치 백을 들고 왔는데, 시네큐브에서 영화를 봤을 때 받은 포스터가 있었다. 빼는걸 까먹고 그대로 넣어오는 바람에 영화 굿즈가 독일 집에 하나 더 늘었다.



시계

- 이번학기를 지나보내면서 시계를 두 개 사버렸다. 하나는 MWC라는 중국회사에서 나온 더티더즌.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쓰던 시계를 복각해서 나온 것이고, 가격은 200유로 정도 했다. 한국 집에는 독일 공군의 플리거가 있는데, 사실 독일에 와서 그것을 찰 수 있을까가 조금 고민이었다. 디자인은 보편화가 됐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 전쟁을 일으킨 국가에서 사용했던 디자인을 끼는 것이 맘에 걸렸다. 더티 더즌은 38mm로 플리거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고, 평소에 알이 큰 시계만 찼던 나에게는 또 다른 아담한 맛이 있다. 다른 하나는 이베이에서 경매를 통해서 산 세이코의 로렐. 원래는 알피니스트의 디자인에 푹 빠져있었는데, 초창기판은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살 수도 없는 가격이라.. 차선책으로 이것을 선택했다. 드레스 시계는 없었으니 결혼식을 가거나 셔츠에 자켓을 입는 날이 있으면 차면 될 것 같다. 



그동안 맘에 들게 된 배우들

- 키시이 유키노(岸井ゆきの) : 앞선 미야케 쇼의 <너의 눈을 바라다보면>에서 알게됐다. 당시엔 말을 하지 못하는 복서 역할을 했었는데, 대사를 치지 않아도 감정이 잘 전해져서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점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에 나왔던 박유림 배우가 생각나기도 했다. 

- 아말리아 울만(Amalia Ulman) : 사실 감독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자기 자신의 영화 EL PLANETA를 MUBI에서 봤고, 독특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현대미술 쪽에 관심이 많아보이고, 작가로도 활동하는 듯 하다. 

- 안도 사쿠라(安藤 サクラ) : 원래도 유명했지만, 나는 늦게 <괴물>과 <어느 가족>을 접하면서 대단한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 가서는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도 재밌게 봤다. 꽤나 다작을 하는 배우기도 하고, 아직 못 본 작품들도 많아서 이따금씩 그녀의 작품들을 볼 것 같다. 


State-Space Representation과 Observer

-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수업을 들으며 알게된 것들. State-Space Representation은 어떤 시스템이 있을 때 input과 output들을 식으로 정리하여 종단엔 라플라스변환/퓨리에변환을 통해 Transferfunction을 구하고, Diagramm또한 구성할 수 있다. 시스템을 다루는 사람들에겐 아주 유용한 것. 학사때 제어공학을 배웠는데 잊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Observer는 처음 들었을 때 좀 생소하고 철학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실제값이 있고, 우리가 그것을 '관측'하였을 때의 값을 observer의 값으로 부른다. 시뮬레이션 후에 parameter들을 보정하기 위해 이 'observer'값에 error와 그것에 일종의 weigthing factor를 곱해 실제 값을 찾아나간다. 종류가 무척이나 많은데, 하나씩 정리해가며 알아내가야 한다. 


토스트

- 지인에게 5유로를 주고 Tefal사에서 나온 토스터기를 샀다. 그전까지는 식빵을 사면 그냥 말랑말랑한 상태로만 샌드위치 해먹거나 잼을 발라먹었는데... 토스터로 먹으니 풍미가 10배는 올라간 느낌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다. 요샌 잼 대신 치즈(크림같은)를 바르고 (오래전에 산) 꿀을 발라 먹는다. 치즈 종류도 알아가고 있다.


여러가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들

- 회사에서 시뮬레이션 업무를 했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저 사용자일 뿐이었고 코드를 짤 줄은 잘 몰랐다. 이번학기의 결심은 유저를 벗어나서 창조자가 되는 것이었고, 파이썬과 매트랩과 LTSpice라는 것도 배우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쌓이다 보면 능숙해질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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