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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Oct 20. 2016

Under The Sea

가. 

역사가 흘러감에 따라 정보전달의 속도 또한 발전했다. 고대에는 사람이나 말이 뛰는 속도가 정보의 전달속도였다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된 현재는 정보전달의 속도가 광속이 됐다. 특히 개개인이 정보를 얻게 됐을 때, 그것은 바로 텍스트, 사진 혹은 영상으로 바뀐다. 재밌는 건 그런 '날것'의 정보가 아무런 대가로 치르기 않고 '복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보의 바다를 탐험하는 많은 사람들이 간단한 낚시질만으로도 그 '날것'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2차적인 곳에서 발생한다. 예전엔,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적었고, 복사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게 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다. 꼼꼼히 어종을 살피고,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로 조리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시대가 와버렸고, 사람들은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자기 멋대로 가공한다.모두가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혁신적이나, 그 '날것'을 대하는 태도는 아직 성숙되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이 순간에도 수만 마리의 먹음직스러운 고기들이 바다위로 튀어 오른다. 사람들은 고기를 잡자마자 그것을 한 입 뜯어먹는다. 한 입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바로 버리고, 다른 고기를 잡아 겉모습만 보고 버린다. 날것의 본질을 파악하기도 전에 떠나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소문이 퍼진다. ' 이 물고기는 맛이 없다.' '쓰레기다.' 이런 말들이 또다시 2차적 정보로 바다를 떠다닌다. '의견'을 낸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생각 없이 하는 말들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파리 떼로 변한다. 해파리 떼는 해역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생태계를 파괴시켜버린다. 해파리가 지나간 자리에는 배때기가 뒤집어진 체 슬픈 눈깔을 가지고 있는, 한 때 '날 것'이었던 생물이 슬프게 죽어있다. 




나. 

취업준비를 하며 느낀 것인데, 일반적으로 정당한 노력 없이는 결실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작금의 상황이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 그 여느 때보다 청년실업률이 최고점을 찍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취업의 어려움은 정당한 노력을 해도 극복하기가 힘들어지긴 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노력도 없이 결과를 얻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자신의 노력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는 건, 배경의 존재가 그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이의 생물학적 歷史를 들먹이며 하는 말이나, 간절히 원하면 宇宙가 도와준다는 말은 ‘정말로’물리법칙에 의해 '자연적'으로 돌아가는 세계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들은 철저히 짜인 연극에서 '기계장치의 신'의 비호에 따라 동화 속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童話 밖에 있는 현실과 同和될 수 없다.



사진출처 : http://www.slantmagazine.com/film/review/the-little-merm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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