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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Mar 18. 2017

<미녀와 야수, 2017>

야수의 심정으로 미녀의 마음을 얻었다.



소수자에게 시선을 보내는 디즈니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호평을 받았던 것은 비단 그들의 영화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기 때문이다. <미녀와 야수>에서도 그들의 메시지는 계속됐다. 무도회장 장면에서 인종에 상관없는 미녀들이 나왔던 것, 개스톤의 친구인 르푸와 삼총사 중 한 명이 ‘동성애’ 코드를 가지고 있는 것. <주토피아>에서 인종차별을 다뤘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미녀와 야수>에서도 다양한 시각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화와 화합을 추구했다고 생각한다. 


공학은 용감하다


벨과 그의 아버지 모리스는 마을에서 ‘유별나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모리스’는 기계장치를 이용해 물건을 만들고 벨 역시 당나귀와 술통을 이용해 ‘세탁기’를 만든다. 하지만 이런 진보적인 모습들은 동네 사람들의 반발을 산다. 그러나 그들은 시종일관 용감하다. 새로운 길을 가는데 거침이 없고 위험에 당당히 맞선다. 


실사화


실사영화다 보니 애니메이션 원작에서 귀여웠던 시종들의 모습은 괴리감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서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보았다. ‘고도로 발달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우리도 만약 스스로 움직이고 인간과 말할 수 있는 A.I. 가 탑재된 가전제품을 만든다면 우리의 삶도 <미녀와 야수>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생각해보라. 밥도 알아서 짓고, 청소도 알아서 해준다. 시간이 되면 알아서 계획을 읊어주며 가장 어울리는 옷을 골라준다. 



좋아하는 배우들


이완 맥그리거의 퍼포먼스는 엄청났다. ‘Be my guest’를 부르는 장면은 가히 이 영화의 최고의 5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주전자 역을 맡았던 엠마 톰슨 역시 안정적으로 극을 보조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 역을 맡았던 이안 맥켈런 경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겁 많은 시계 콕스워스를 소화했다. 


그것은 현재의 오페라


디즈니의 CG는 이미 평가의 기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실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며, 음악은 실제 오페라를 보는 것처럼 선명하며 진지하고, 신난다. 그들은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는 ‘21세기의 오페라’를 만드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디즈니는 매년 ‘실사화’ 영화를 내고 있다. 예전의 애니메이션을 21세기에 맞는 버전으로 바꾸는 것이리라. 그런 이유에서 ‘실사화’ 영화는 원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선에서 각색을 한다. 

그래도 내가 기대하는 건 ‘디즈니’만의 새로운 이야기다. <Wall-E>나 <주토피아>와 같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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