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이즈와 나이가 아닌 숫자
봄이 앞으로
280일 쯤 계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지 않았으면
그렇다면 4월까지 기다린 내가 무안해질지도 모르니까
단위를 알 수 없는
제한속도 30을 지키며
천천히 봄이 갔으면 했다
과속방지턱을 넘고
가끔은 옆을 돌아보면 보이는
개나리가 핀 담장을 느끼면서
그래도 지구는 돌아가니깐
언젠가는 다시 여름가을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겠나만은,
정해진 것을 기다리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기다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