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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May 14. 2017

파운더 <The Founder, 2016>

나는 맥도널드의 1955 버거를 사랑해


햄버거는 독일 도시 ‘Hamburg’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음식이 아니다. 햄버거를 떠올리면 같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마치 반창고는 ‘대일밴드’, 스테이플러는 ‘호치키스’인 것처럼 햄버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친근한 노란색의 대문자 M. McDonald.



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사랑한다. 기회가 된다면 일주일에 두세 번은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더라도 밖에서 햄버거를 사 먹는다. 나는 버거킹의 와퍼를 사랑하고, 맥도널드의 1955 버거를 사랑한다. 맘스터치에서는 갈릭버거를 즐겨 먹는다.



그렇지만 가장 큰 패스트푸드 체인은 역시나 ‘맥도널드’ 임이 틀림없다. 영화 <파운더>는 맥도널드와 그것을 전 세계로 확대시킨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밀크셰이크 기계를 팔던 남자가 어떻게 일 년 매출 7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프랜차이즈의 사장이 되었는가?



맥도널드는 본래 맥도널드 형제가 샌프란시스코에 지점을 낸 레스토랑이었다. 스피드로 대변되는 혁신적인 주문-제작 시스템, 30분이 아닌 30초 만에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레스토랑은 1950년대의 미국에서는 가히 혁신이었다.



여기에 ‘레이 크록’이 맥도널드 형제에게 접근한다. 계약을 하고, 지점을 늘려나간다. 중간중간 방향을 바꾸어가며, 때로는 원저작자인 형제들에게 상의도 없이 사업을 확장한 뒤 나 몰라라 한다. 결국 맥도널드는 성공한다. 레이 크록은 큰돈을 벌고, 비벌리 힐즈에 집을 구입하고, 당시 주지사였던 로널드 레이건을 만나 어떤 연설을 할지 연습한다.



이렇게까지 얘기한다면 <파운더>는 어떤 남자의 성공이야기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속에는 다른 서사가 들어있다.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행하고,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이것은 너무나도 순진한 방법이다. 성공을 하려면 추진력이 있어야 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바보 같은 천재들이 너무나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다. 사업은 전쟁터이고 성공하려면 물에 빠진 경쟁자의 입에 호스를 들이밀어야 한다.


KFC에는 인자한 미소를 지닌 창업주의 헌신이 있지만, McDonald의 이름 뒤에는 그 고유의 이름을 270만 달러로 쟁취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었다. ‘누구의 버거’같이 촌스러운 햄버거 가게 이름이 아닌 McDonald. 그는 그 이름을 가지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면서 끈기 있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는 그 이름을 쟁취했다.


그가 얻은 맥도널드. 노란색으로 빛나는 황금 아치로 그가 얻은 것은 미국의 50년대 이후 식문화였다.

그리고 현재, 맥도널드는 전 세계 인구의 1%에게 식사를 제공(feeding)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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