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4 : 45
어둠이 가시지 않은 때
나는 집밖으로 나갔다
아파트는 불꺼진 케잌처럼 고요했다
누가 어디사는지 알 수도 없고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큰길거리
나는 147번 버스에 탔다
텅빌것 같은 버스에는 노인들로 가득차있었다
비슷한 복장에
할머니들은 뽀글머리를 하고 가방을 품에 안았다
창밖을 응시하다가 다시 앞을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가 이내 무표정으로
어둠만큼 깊은 주름에서
고독이 흘려내렸다
낮은 젊은이들이 지배할지 모르지만
동이트기전 새벽은
노인들의 차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