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오늘(7/16)부터 시행되었다. 하지만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직장 동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알기는 하지만 언제부터 시행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변할 건 없다고 회의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애매한 부분도 많고 회사와 윗사람이 변할 거라고 기대가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회사는 아직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과 관련하여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누구나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 어떤 말과 행동이 문제가 되는지 교육이 되지 않고 있다.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칫하면 별다른 의도 없이 한 행동 때문에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매년 실시되는 성폭력 방지 관련 교육 경험상 가해자가 되기 쉬운 위치에 있는 상급자들은 교육에 잘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참석을 하더라도 교육내용에 공감을 크게 하지 못한다, 교육을 들으면서 "아니, 저런 것도 성폭력이야? 앞으로 아무 말도 못 하겠네. 무서워서 회사 다니겠어?"라고 말하며 변하지 않는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동안 조심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대해서 환영하지만, 법적인 제재보다도 구성원들 간의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구성원들 간에 어떤 말과 행동이 불쾌하고 괴롭힘이라고 느끼는지, 괴롭힘의 정의에 대해서 토론하고 합의에 이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평소에도 서로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할 듯하다. 만약 그렇다면 직장 내 괴롭힘도 많이 없었을 것이고 이런 법안도 나오지 않았으려나. 아무튼 앞으로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