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첫 회고
딱딱한 개발 글만 쓰다가 그간의 일들을 정리해서 쓰려니 뭔가 어색하네요.
2017년을 돌이켜보고 브런치를 통해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작년 3월 생각정리 스킬 저자 강연회 후기를 통해 '브런치 글 잘 쓰기'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글을 몰아서 쓰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적어도 1주일에 1개 쓰기'라는 목표를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했지만, 2017년 한 해 동안 58개의 브런치 글들을 썼습니다.
그로 인해 글이라는 텍스트 형태의 결과물과 더불어 구독자와 조회수도 많이 늘었습니다.
유명 블로거 분들에 비해서는 초라하지만, 매주 발행했던 글들을 구독해주시는 분들과 조회수가 늘어날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1주일에 1개 글쓰기'라는 목표를 위해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주제를 찾아서 글들을 썼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숙제처럼 느껴졌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하는 업무나 공부를 자연스레 글로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매주 의무적으로 글을 쓰던 초창기에는 저 대머리 아저씨가 진행했던 유튜브 영상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안드로이드 개발 블로그와는 차별을 주고 싶었고 전문성?을 띄고 싶었기에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Android Performance Patterns 유튜브 영상들을 모두 보고, 나름 공부해서 글로 옮겼었습니다.
'나름 공부해서'라는 표현을 했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안드로이드에 대해 아주 해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글이 평소에 잘 알던 분야가 아닌, 처음 접하거나 시도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몇 문장의 글이나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 며칠, 몇 주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이 공부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대머리 아저씨의 79개의 강의를 모두 듣고서는 안드로이드 최신 트렌드를 쫓아갔습니다.
대부분의 최신 트렌드는 안드로이드 위클리나 국내에서 진행한 여러 세미나를 통해서 접했습니다.
사실 최신 트렌드라기에 이미 오래전에 나왔고 많은 곳에서 쓰이는 기술들(Rx, Dagger, Data Binding 등)인데, 평범한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이해하고 실제로 이용하기에는 쉽진 않았습니다.
사실 글을 쓰다 보면 실제로 글을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다른 개발자분들과 지식을 나눌 수 있고, 어떨 때는 제가 알려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그간의 공부가 헛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 == 공부'라는 모토를 지켜, 회사 업무가 자연스레 문서화되고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서를 많이 만들었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개발을 함에 있어서 '문서화' 작업은 뒷전이 되기 쉽고 많은 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경우를 종종 봐왔습니다.
물론 기한 내에 원하는 결과물을 내야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문서화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서화를 하면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에도 용이하지만,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지고 완성도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글을 잘 쓴다는 명확한 지표나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저는 남들이 이해하기 쉽거나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쓰기보다는, 제가 공부하고 이해한 점들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때문에 제 스스로는 만족했을지 몰라도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글인가 의문이 생기네요.
그래서인지 제가 공부한 내용보다는 이전에 쓴 이직에 대한 글들이 아직도 조회수 랭킹에 들어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부하고 이해한 점들을 정리한다는 기조는 변함없지만, 남들이 이해하기 쉽고 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최근에서야 제 개인 페이스북에 글들을 공유하긴 했지만 사실 홍보는 전무했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홍보할 수 있었지만 소극적이었네요.
브런치를 통해 제 글들이 오픈이 되어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면 더 많은 피드백과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개발자 이직'이라는 주제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은 글들인데, 지금 직장에서 1년 반을 지내다 보니 더 이상 쓸게 없네요.
혹시라도 '개발자 이직' 매거진에 글을 기재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연락 주세요.
지난 한 해 무식하기 글을 많이 썼었는데 올해는 힘들어 같네요ㅠ
개인적인 목표도 있기에 글보다는 토이 프로젝트에 더 신경을 쓸 거 같아요.
하지만 브런치는 항상 주시하고 있으니 글에 대한 피드백 있으시면 언제든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