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PT자료에서 꼭 등장하는 게 있다. 눈치챘는가. 정답은 목차다. 사람들은 왜 이토록 목차를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것일까?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할 때, 발표를 시켜보면 표지 다음에는 반드시 목차가 등장한다. 100%다. 그래서 교육생들에게 목차 페이지를 만든 이유를 물어봤다.
"없으면 허전하잖아요.", "목차가 있어야 뭔가 체계적인 느낌이 드니까요.", "목차는 PT에서 무조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과연 목차의 존재 이유가 그런 것인가?
목차는 책, 보고자료 등 인쇄물에나 어울리는 양식이다. 차분하게 전체 구성을 개괄한 후 본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슬라이드를 마치 MS 워드나 한글의 확장판인 것처럼 사용하면서 발생한다. 텍스트와 어지러운 도형으로 도배된 슬라이드(필자는 이것을 변태 슬라이드라 부른다)를 습관적으로 만들다 보니 목차도 당연히 필수요소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입장을 한번 바꿔보자. 청중으로서 PT 목차에 집중해 본 적이 있었는가? 목차의 순서와 내용대로 발표가 진행되는지 메모해 가며 확인해 봤는가? 목차는 그저 습관의 산물이고 의미 없는 페이지일 뿐이다. 발표 내용의 개략적 설명은 간단히 말로 해도 충분하다.
발표가 시작되고 불과 몇 분이 지나면 청중의 관심과 집중력은 급속도로 떨어진다. 다시 말해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은 초반의 몇 분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처럼 황금 같은 시간에 목차를 '영혼 없이' 중얼거리고 있으니 너무나 안타깝다.
목차는 발표 자료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필요하긴 하다. 자료의 틀을 잡아야 하니까. 하지만 발표 슬라이드에서는 과감히 생략해야 한다. 빼려니까 너무 아쉽고 두려운가? 숨도 쉬지 말고 즉시 Delete 버튼을 누르자. 불필요한 페이지를 줄이고 핵심부터 터뜨려야 청중의 관심이 발표자에게 향하도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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