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슬라이드, 제발 그만

by 최성엽

얼마 전 모 업체에서 주관한 프레젠테이션 행사에 참석했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발전되지 않은 프레젠테이션을 바라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PPT가 발표자를 압도해 버리는 기괴한 장면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슬라이드를 이용하여 수많은 프레젠테이션이 행해지고 있다. 아마 대부분이 얼마 전 국내 행사와 비슷한 모습일 것이다. 발표 전문가들은 PPT를 이용한 정형화된 프레젠테이션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 텍스트로 도배된 슬라이드

* 현란한 애니메이션과 소리로 가득 찬 슬라이드

* 빼곡하게 채워져서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슬라이드

* PPT 분량에 압도되어 허덕거리는 발표자

* 슬라이드에 끌려다니며 스크린 뒤에 숨어 버리는 발표자


한마디로 말해서 너무 많은 내용을 정형화된 틀 속에 꾸역 꾸역 넣다 보니 감동과 멀어진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지녀야 할 최상의 해결법은 '절제'다. 발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슬라이드에 전부 쏟아부을 필요는 없다. 슬라이드가 장황해질수록 무엇이 핵심인지 청중에게 전달하기 매우 어렵다. 발표자가 꼭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 외에 덜 중요한 것은 뺄수록 핵심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슬라이드를 만들 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 나는 이 페이지에서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가?(메시지가 불분명하다면 해당 페이지를 삭제!)

* 쓸모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항목은 없나?(아깝다 생각 말고 과감히 삭제!)


남들과 같은 박제화된 모습의 슬라이드에서 벗어날수록 차별화되고 기억에 오래 남는 발표를 하게 될 것이다. 부디 파워포인트 스타 말고 프레젠테이션 스타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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