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아마존 CEO)는 공식석상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은둔에 쌓인 그가 지난 5월 9일, 자신의 항공우주기업 Blue Origin의 달착륙선 Blue Moon을 공개하면서 50여 분간 발표를 했다. 꽤 긴 시간이었음에도 지루하지 않게 원대한 꿈을 자신 있게 표출해 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의 발표에서 어떤 점이 탁월했는지 살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GQ98hGUe6FM&list=WL&index=35&t=336s
이 PT는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는 2분짜리 영상으로 시작된다. 이것이 끝나자 베조스는 이렇게 화두를 꺼냈다. "If that does not inspire you, you're at the wrong event. 여러분이 영상을 보고 무언가 자극을 받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잘못 오신 겁니다."
그는 5살에 저 영상을 본 후 우주진출에 대한 꿈이 조금도 변치 않았다면서, 자신의 비전을 열정적으로 펼쳐나갔다. 첫 장면부터 부드럽게 청중을 몰입시키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이번 발표문을 보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어휘를 사용하면서 매우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길게 늘어지지 않고 짧게 끊어 가면서 이해력을 끌어올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There are immediate problems. Things that we have to work on and we are working on those things. They're urgent I'm talking about poverty, hunger, homelessness, pollution, overfishing in the oceans. This is a very long list of urgent immediate problems. We need to work on those things urgently."
우주 진출을 이야기한다면 필연적으로 어려운 전문용어가 등장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베조스는 난해한 과학용어 대신에 쉽고 일상적인 표현으로 쉽게 풀어나갔다. 우주에 교통/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면서 이렇게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궤도에 무엇인가를 쏘아 올릴 때 큰 비용이 드는 이유는 거기에 하드웨어를 버리고 오기 때문입니다. 쇼핑하러 차를 몰고 갔다가 차를 버리고 오는 것과 같죠. 이러면 쇼핑 한번 하러 가면서 얼마나 많은 돈이 들까요?"
어떤가? 무릎을 칠 만큼 탁월하지 않은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것. 발표자가 지녀야 할 덕목 중의 하나다.
PT에 자신이 없는 초보 발표자일수록 슬라이드라도 멋지게 만들려고 무엇인가 자꾸 집어넣는다. 하지만 베조스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슬라이드와 영상이 그저 발표를 위한 보조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청중은 베조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미지와 영상을 참고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된 PT 현장의 모습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무대의 주인공은 발표자다.
원대한 꿈, 비전 등을 쉽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만약 여러분이 청중에게 묵직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면, 이 영상을 차분히 살펴보기를 권한다. 정답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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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 소개
* e-Book : 발표(PT) 자료를 쉽게 만드는 8단계 접근방법
* e-Book : 슬라이드 초보에서 빠르게 탈출하는 방법
* e-Book : 발표불안에서 벗어나는 스피치와 심리 훈련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