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걸음마를 뗀 스타트업은 사업 실적이 거의 없고, 비전이나 꿈같은 불확실한 미래만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 미래도 희망이 될지 절망이 될지 전혀 알 수 없다. 이 상황에서 투자자는 무엇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일까? 투자유치를 원하는 창업자라면, 투자자의 입장에서 그 시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려할만한 재무적 지표가 없다면, 판단 기준은 바로 '사람(팀)'이다. 해당 사업을 하려는 창업자와 주요 팀원은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저희는 스펙을 전혀 보지 않습니다." 또는 "스펙이 좋으면 무조건 투자를 결정합니다."라는 말은 투자업계의 현실과 동떨어진 말이다. 팀의 학력, 경력 등 스펙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며, 투자 결정의 절대적 기준은 되지 못한다. '끝내주는 스펙'은 미팅 자리를 만들거나 투자 검토를 보다 원활하게 해주는 마중물 역할 정도라고 보는 게 맞다.
왜 창업을 했는가?, 미래에 어떤 꿈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큰가?, 위기가 닥쳐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와 같은 질문을 통해 창업자는 사업에 대한 열정을 평가받는다. 창업자의 꿈이 원대하고 의지가 확고하며 악착같이 버티겠다는 열정이 전달된다면 투자자의 마음이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떤 스타트업 대표가 '이 사업을 10억 규모로 키워서 적당히 엑싯하는게 목표'라고 말하는 것을 봤는데, 이처럼 성장 가능성 자체가 작다면 투자 결정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통을 잘한다는 것은 말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다.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를 잘 설득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 능력이다. 스타트업 조직에서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면 업무 효율이 떨어질 것이고, 끈끈한 Team Spirit 형성 도 안될 것이다. 역량 있는 사람을 뽑거나 영업을 할 때에도 소통 능력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팀 구성원이 해당 비즈니스의 경험과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투자자의 선호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구성원 간의 역할분담이 적절히 이루어지며 회사가 어디로 나아가는지 방향성을 명확히 공유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강하게 결속되어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런 팀은 '대박을 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와 같은 팀의 판단 기준은 정성적 측면이 강하다.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경험이나 감에 크게 의존하게 되며 때로는 오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가 가장 신뢰할 만한 기준은 역시'사람'이다. 창업자가 이런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다면, 투자자와 보다 좋은 관계 형성을 하게 되지 않을까?
"성공하는 피칭공식을 연구합니다." 피챙랩(PitchingLAB) 대표 최성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