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성엽 Sep 09. 2015

시각요소, 꼭 필요한 것을 꼭 필요한 곳에 배치하라

3부. 시각적 문제 해결

"슬라이드의 빈 공간에 시각요소를 배치할 때에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필연성이 없이 마구잡이로 사용된 시각요소들은 시선을 어지럽히는 주범입니다"





어떤 의도로 어떻게 시각요소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청중의 이해 수준은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배치가 잘못되면 슬라이드의 핵심이 모호해지고 중구난방이 되기 십상입니다. 


반면에 일정한 원칙과 의도에 따라 시각요소가 잘 배치된 경우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여 통일감 있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각요소를 배치할 때 반드시 이해해야 할 개념은 대비, 시선의 흐름,  일관성입니다. 


대비 


대비는 핵심을 강조하고 의미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기법입니다. 슬라이드에서 대비 효과를 주는 방법은 시각요소의 모양, 색깔, 크기나 위치의 조절로 가능합니다. 그림을 보면 대비란 무엇인가에 대해 감을 잡으실 겁니다.


대비의 여러가지 형태



시각요소를 대비할 때에 주의할 점은 시도 때도 없이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곳에서만 절제해서 사용해야 의도한 대로 강조의 효과가 발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비를 표현하는 수준(깊이)은 ‘서로 다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시선의 흐름


우리가 정보를 이해할 때 본능적으로 시선의 흐름은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갑니다. 즉,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Z 모양입니다. 

시선의 흐름


청중이 슬라이드를 볼 때에도 마찬가지인데, 만약 슬라이드 내의 시각요소가 이런 흐름과 다르게 배치되어 있다면 청중의 몰입도는 급속히 떨어지고 어떤 순서로 정보를 봐야 할지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시각요소가 잘못 배치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림을 보면 막대그래프가 우측으로 갈수록 점점 커지니까 직관적으로 뭔가 좋아지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매출이 해가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그림 속의 막대 그래프는 시간적 순서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의 일반적 시선의 흐름인 '좌에서 우로'라는 법칙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시각요소를 잘못 배치하면 청중에게 시각적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본래의 참뜻과는 다르게 인식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잘못된 시각요소의 배치 사례

청중이 당황하지 않도록 일반적인 시선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관성(통일감)


제안서나 기획서 같이 분량이 많은 발표자료를 만들 때 시간에 쫓기다 보면 여기 저기서 짜깁기를 한 후 마무리 작업을 소홀히 하여 시각요소의 위치, 색감, 폰트 등이 제각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슬라이드를 그대로 발표에 사용한다면 청중의 반응은 어떨까요? 청중은 “슬라이드가 도대체 왜 저 모양이야? 다른 자료를 베낀 것 같은데? 진짜 성의가 없군. 눈에 거슬리네.” 등의 잡념에 빠져들 것입니다. 청중에게 안정감을 주고 내용에 몰입하도록 하려면 발표자료 전체에 시각적 통일감을 주어야 합니다. 

 

일관성은 슬라이드의 레이아웃 설정(마스터와 그리드의 결합을 가장 많이 사용)을 통해 완성됩니다. 슬라이드 마스터란 모든 슬라이드에 동일한 서식을 적용하기 위한 기본 페이지로서 배경, 색상, 글꼴 등의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 마스터를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혹시 마스터를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서 이 부분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별도로 파워포인트 가이드북을 통해서 마스터 활용법을 상세하게 익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슬라이드 마스터는 파워포인트의 보기 탭에서 슬라이드 마스터를 선택하면 화면이 열립니다. 왼쪽의 미리보기 화면에서 제일 위의 슬라이드는 '부모 마스터'로서 여기에 개체를 삽입하거나 슬라이드를 변경하면 모든 레이아웃에 적용됩니다. 그 아래에 있는 여러 개의 슬라이드는 '자식 마스터'로 각각 슬라이드의 디자인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파워포인트 화면을 열어서 직접  이것저것 만져보면 금방 이해하실 겁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마스터 초기 화면


슬라이드 마스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배경색의 지정인데, 주제와 내용에 따라 알맞은 배경색을 지정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필자는 비즈니스용으로는 흰색을, 강의용으로는 검정 또는 짙은 갈색에 그라데이션을 넣은 배경을 선호하는데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배경색의 지정은 부모 마스터에서 마우스 우측 버튼을 클릭하여 배경서식 > 채우기 창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림처럼 색이 점점 옅어지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려면 그라데이션 채우기에서 원하는 색을 지정하면 됩니다.


배경지정 외에 활용 빈도가 높은 것은 '제목 레이아웃'으로 모든 슬라이드에 동일한 위치, 글꼴, 크기의 제목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제목 레이아웃은 자식 슬라이드 중에서 '마스터 제목스타일 편집'이라는 슬라이드를 선택하여 본인의 마음에 드는 형태로 바꾸면 됩니다. 그림에서 필자는 맑은고딕 36 사이즈로 제목 레이아웃을 지정하였습니다. 

배경색과 제목 레이아웃이 지정된 마스터


마스터 배경색과 제목레이아웃의 지정을 마친 후 '마스터보기 닫기'를 클릭하면 슬라이드 제작 화면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하면 새 슬라이드를 만들 때 미리 설정해 놓은 배경색, 제목레이아웃과 똑같은 모양의 슬라이드가 추가됩니다.    

마스터 지정 후 새 슬라이드 만들기 

 

그리드는 슬라이드에 시각요소를 배치하고 구성하기 위해 제시되는 일종의 안내선입니다. 시각요소의 정렬이 안되면 어수선한 느낌을 주지만, 그리드를 쓰면 각 요소들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습니다. 그리드를 나타나게 하려면 슬라이드 마스터에서 가로선과 세로선을 직접 그려 넣거나,  Alt+F9를 눌러 안내선이 표시되도록 한 후  조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드는 3단, 4단, 5단 구성 등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데 발표자료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적절한 표현 형태를 고르면 됩니다. 


슬라이드의 3단 구성

 

첫 번째 그림은 빈 슬라이드에 3단으로 그리드를 그린 것이며, 두 번째 그림은 그리드에 맞게 시각요소를 구성한 예시입니다. 그리드의 각 영역은 텍스트나 이미지 같은 시각요소를 담는 그릇이 되며, 이 안에 내용을 쏟아 부으면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Presentation Insight

만약 슬라이드의 시각요소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존재 자체가 필요 없거나 위치 선정이 잘못된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