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라고 했다. 발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실전 경험은 발표 실력을 빠르고 확실하게 올려주는 비결이다.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이 생기니 말이다. 하지만 발표 기회를 자주, 많이 갖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발표를 망친 이력이 있는 초보 발표자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냉정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우리 삶에서 몇 차례 주어지는 발표의 기회는 참 소중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성장의 발판이 만들어진다. 말로는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너무 중요해. 잘 해야지'라면서 대충 준비하고 잘되기 바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설렁설렁 연습해서 탁월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했다. 필자가 발표 코칭을 하면서 실패 경험을 늘어놓는 사람에게는 늘 준비된 답변이 있다. "연습부족입니다!" 글 쓰고 강의하는 것이 직업인 나 자신도 발표 무대에서 무서울 때는 '준비가 덜 되었다'라고 느낄 때이다. 스스로 납득할 만큼 충분한 연습이 있어야 청중 앞에서 신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자, 이제부터 효과적으로 발표 연습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발표 연습을 할 때 어느 정도 단계를 지나 리허설(최종 연습)에 가까워질 무렵이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청중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직장 동료 중에서 내 발표 연습을 들어줄 청중을 구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면 좋겠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단 한 사람이어도 좋다. 청중과 눈 맞춤을 하면서 연습을 해야 '실전' 같은 느낌을 얻게 되며 발표 수준이 좋아진다. 그리고 발표를 마친 후 꼭 피드백을 받아서 고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이때 주의할 것은 청중이 마음 편하게 피드백 할 수 있게 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부탁하라. 사소한 것이라도 분명히 도움 되는 부분이 있다. 고맙게 받아들이고 놓치지 말자.
실제로 발표를 하게 될 장소에서 몇 번이고 연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너무 장소적 특성에 휘둘리지 말고 발표 현장의 느낌만 대략적으로 파악한 후 연습해도 충분하다.
발표 연습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동영상 촬영이다. 이 때 제한 시간이 있다면(피칭의 경우는 3분~10분) 시간을 정해 영상을 찍고 반복해서 돌려 보자. 내 발음, 억양, 빠르기 등에 주목하면서 어색한 것이 있는지 체크해 본다. 또한 얼굴 표정, 시선 처리, 몸짓에서 불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관찰해 보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메모하여 연습하면서 고쳐나간다.
자신의 발표 연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점검표(체크리스트)를 미리 준비해서 확인해 보면 좋다. 다음은 발표 연습 체크리스트다. 이 표를 기준으로 적절히 가감하여 연습에 활용해 보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고통스러운 연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좋은 발표를 기대하는 것은 도둑 심보다. 철저한 준비와 연습만이 최상의 결과를 보증한다. 발표 기회가 왔을 때 고맙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연습을 하여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
"성공하는 피칭과 소통 공식을 연구합니다."
피칭랩 대표 최성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