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프레젠테이션의 오해와 진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7년에 걸쳐 매일 에어로빅 강사인 여성 피해자를 찾아가 정신적으로 괴롭히고 피해자를 수시로 폭언, 폭행한 스토커가 구속기소 되었다. 스토커는 여성 피해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매일 쫓아 다니며 그녀의 집 또는 차에 몰래 들어가 있는 등 피해자를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였다."(2013.7.22 서울 북부지방검찰청 보도자료)
논리적 설득을 잘하기 위해 너무 '논리' 자체에 빠지다 보면 '나' 중심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스토커 사례를 통해 논리의 함정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스토커가 위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토커는 자기의 생각과 주장이 너무나 타당하고 합리적인데 왜 타인은 그것을 몰라주는가라고 되묻습니다. 상대에 집착하면서 쫓아 다니는 행동은 상대방을 향한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조금의 의심도 없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저돌적이고 집요해집니다.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스토커가 소름 끼치는 존재일 뿐입니다. 도무지 자신을 왜 그렇게 따라다니는지 모르겠고 그저 몸과 마음이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이처럼 스토커에게는 너무도 절실하고 강렬한 감정이 스스로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근거이지만, 상대방에게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는 폭력에 지나지 않습니다.
스토커의 논리가 위험한 이유는 그 근거가 자신에게만 절실하고 상대방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데 있습니다. 보통 연인 간의 사랑이라면 내 의지와 고집으로만 상대방을 밀어붙이지는 않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기쁘게 할지 고민하면서 나의 행동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맞추어 나가는 것이죠. 이것이 우리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평범한 행동 양식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에 스토커와 같은 논리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주장을 정리하는 것에 급급하여 정말 중요한 상대방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내 논리가 완벽하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만약 프레젠테이션 내용에 상대방은 없고 오직 ‘나’의 관점과 이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합니다. 자신의 말이 얼마나 객관적인지 살펴보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꼭 던져보기 바랍니다.
‘내 주장이 나에게만 절실한 것인가, 상대(청중)에게도 절실한가?’
Presentation Insight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그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객관적이면서 효과적인 설득 논리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