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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엽 Sep 02. 2015

프레젠테이션의 새로운 물결

1부. 프레젠테이션의  오해와 진실

프레젠테이션 경험이 몇 차례 쌓이다 보면 자신의 발표 실력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 옵니다.  


'이 주제를 좀 더 세련되게 풀어나가는 표현방법은 무엇일까?'

'보다 설득력 있는 논리구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감각적 스피치 어떻게 하는 걸까?'...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 바로 질적 도약의 출발점입니다.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품질’ 측면의 고민을 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이 경우 주변에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있어서 적절한 코칭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책이나 학원, 강연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자극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잘 찾아보면 놀라운 영감 주는 프레젠테이션 행사가 많이 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청중을 깜짝 놀라게 하는 최고의 강연이 넘쳐 납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Pecha-Kucha(www.pecha-kucha.org)

일본에 살던 마크다이탐과 아스트리드 클라인이라는 사람이 2003년에 시작한 프레젠테이션 행사입니다. 페차쿠차라는 말은 일본어로 ‘잡담’이란 뜻으로, 이 행사에서 발표자는 총 20장의 슬라이드를 한 장당 20초씩 설명하는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보통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한 장의 슬라이드를 띄워놓고 '세월아 네월아~'하는 모습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한없이 지루한 발표의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기획된 행사입니다.


20장의 슬라이드를 6분 40초 안에 모두 발표하기란 쉬운 게 아닙니다. 한 장의 슬라이드가 20초 만에 자동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말만 속도감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하면 핵심 내용을 짧은 시간 내에 매끄럽게 전달하는 스킬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Ignite (www.igniteshow.com)  

이그나이트 행사는 누구든 대중에게 스스로의 생각을 말하도록 하자라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2006년 미국 미디어그룹인 오라일리가 처음으로 개최했고 뉴욕과 파리에 이어 국내에서도 서울과 광주 등의 도시, 기업체, 기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슬라이드마다 시간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페차쿠차와 유사한데, 20장의 슬라이드를 5 분내에 설명해야 하며 슬라이드 한 장이 15초마다 자동으로 넘어갑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 이그나이트를 연 건 LG전자가 처음인데, 직원들이 자유롭게 지식을 나눔으로써 창의력을 북돋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발표 주제를 보면 레고 블록 이야기, 간단한 작곡법 소개 등 딱딱하지 않은 삶 속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요즘 기업의 입사시험에 프레젠테이션 면접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그나이트 영상을 보면서 연습하면 순발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TED (www.ted.com)

TED는 한마디로 강연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각 분야의 이니셜을 따서 TED라 이름 붙였는데, 이 세 분야를 하나로 묶어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폐쇄적인 행사였으나, 이제는 일반이든 유명인이든 ‘퍼뜨릴만한 가치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가 있다면 누구든 연사로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TED 행사는 강연 시간이 보통 18분으로 제한되는데, 주최 측에서는 ‘18분이 사람들이 집중력 있게 주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설명합니다. (가끔 20분을 훨씬 넘기는 강연이 있기는 합니다.) 이 같은 시간 제 인상 깊은 강연의 촉매제 역할을 하였고 동영상의 확산에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TED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주제의 탁월한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는데, 가히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보물창고라 할 만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www.cbs.co.kr/tv/pgm/cbs15min)

외국에 TED가 있다면, 한국에는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가 있습니다. 세바시는 15분이라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해 보자는 취지로 출발한 CBS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TED와 비교해 볼 때 주제의 범위와 깊이, 관점의 다양성, 독창성 등의 측면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이슈, 교육, 경제, 과학 등의 분야에서 훌륭한 강연이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어서 프레젠테이션을 공부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패임랩코리아(http://www.scienceall.com/category/issue/famelabkorea-issue/famelabnotice/)

패임랩은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관련 주제에 대해 3분간 발표하는 행사로서, 과학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2005년 영국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4년에 처음 개막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발표자료 없이(한 장의 슬라이드도 없이!!) 소품을 활용하여 자신의 전문분야를 설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2015년 국내 대회에서는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상대성이론과 시공간의 구조’라는 주제를 발표한 분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상대성 이론을 이렇게 풀어냅니다.


“태블릿 PC 화면 위에 두 손가락을 놓고 오므렸다 폈다 하면 사진이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사진을 공간이라고 하고, 손가락 힘을 중력이라고 합시다. 중력의 힘을 받아 공간이 변하는 것은 누구나 볼 수 있죠.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에서 공간뿐 아니라 시간도 중력의 힘을 받아 빠르기가 달라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행사는 어려운 과학지식을 어떤 방법으로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지 소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새로운 시각화 도구의 출현, 프레지(Prezi)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시각자료를 만들 때 보통은 파워포인트를 활용해서 슬라이드를 만듭니다. 최근에는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화면 이동이 가능한 프레지가 등장하여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파워포인트가 목차에 따라 한 장씩 슬라이드를 추가해 가는 형태라면, 프레지는 단 한 장의 캔버스에 계속 공간을 확장하면서 모든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특히 카메라 렌즈의 줌인, 줌아웃 같은 기능을 통 화면 이동은 놀라운 시각적 쾌감을 줍니다.


하지만 프레지 결국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시각화 도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 너무 이것에 의존하다 보면 청중의 이목이 온통 프레지 화면에 쏠리 발표자의  사라져 버리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Presentation Insight

자신의 프레젠테이션 스킬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욕심이 생겨날 때 놀라운 영감을 주 프레젠테이션의  흐름에 깊이 빠져 봅시다.


거기에는 여러분이 그토록 갈구하 문제의 해답이 반드 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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