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는 날

체크리스트 이야기 32

by 홍길동


투표하는 날에 챙겨야 할 것은 몇 가지가 안된다. 신분증과 선거인 명부인데, 선거인명부는 없어도 된다. 그러니 굳이 체크리스트는 필요 없다. 하지만 투표장에 들어가면 체크리스트가 절대 필요하다. 이때 체크리스트는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누구를 찍을 것인지를 결정한 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고민 없이 도장을 찍고 나오지만, 최종 선택에 앞서는 고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사실 후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채로 투표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 소속인지만 따져 투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투표하는 데 에너지를 가볍게 쓰고 나서 당선자가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나라가 잘 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콩 심은 데 팥 나기를 기대하는 셈이다.


흔히 시스템이 발달되지 않는 회사는 직원을 채용할 때 에너지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급한 대로 결정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 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번 잘 못 뽑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된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가전제품은 정 마음에 안 들면 쓰다가 바꿀 수도 있지만 지도자는 한 번의 선택이 100년을 좌우할 수 있다.


반드시 투표해야 하고, 잘 뽑아야 한다는 그 중요성을 강조한 구호는 많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정보는 거의 없다. 선거 후에 후회가 없으려면 누구를 뽑을 것인가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존재하는 체크리스트는 기독교 실천위윈회 것이다. 다만 너무 정교하여 편하게 사용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좀 쉽고, 짧은 시간에 평가가 가능한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진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리더십의 본질인 목표, 책임, 신뢰는 누구를 뽑을 지에 대한 기준을 제공한다.


그는 어떤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가?

올바른 목표를 세우고 있는가?

그는 목표를 달성하는 책임감을 보여주었는가?

정한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있는가?

그는 믿고 따라갈 만 한가?

정직한가? 말과 행동이 같은가?


당선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도 다르지 않다. 목표, 책임. 신뢰를 기준으로 평가하자. 그러면 그들도 그렇게 바뀔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바뀔 것이다.



투표 체크리스트


□ 그는 올바른 그리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가?

ㅡ 그간에 제시해온 목표

ㅡ 이번 선거에서 제시한 목표


□ 그는 목표 달성에 관한 책임감을 보였는가?

ㅡ 그는 자신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해왔는가?


신뢰

ㅡ정직성

ㅡ일관성


그의 가치관


반대편에 있는 자들의 평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상대적으로 누구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체크리스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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