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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May 06. 2020

오늘 할 일 체크리스트는

체크리스트 이야기 27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게을러서이다. 하긴 해야 하는데, 당장 하기가 귀찮다. 그렇게  오늘은 내일로 미루어진다. 또 한 가지는 두렵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은 잘 알고 있지만, 그 일을 하는 것에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는다. 평소 어려운 상사에게 연차를 쓰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지금까지 나는 할 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이유를 이렇게 두 가지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나 자신을 관찰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로 그 두 가지 이유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할 일을 하지 않는 세 번째 이유는 흔한 말로 까먹어서이다. 내가 오늘 할 일을 하지 않는 이유도 대부분 그 일을 잊어버려서 이다.  전지를 사는 일이 기억났다면 로 샀을 것이다. 나이를  먹은 사람들만 그런 게 아니다. 젊은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들에게 과제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면 깜박했다고 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인들의 삶의 특징 중의 하나는 할 일은 많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가 할 일이 너무 많다. 그 많은 일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할 일을 빠짐없이 실행하는 방법은 그것을 기록하고 확인하는 것 외에는 없다. 할 일을 챙겨주는 비서 있으면 좋겠지만, 실은 드라마가 아니다.


할 일 목록을 가지고 하루를 지내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오늘 할 일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며 일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짧지만 여유가 있다. 그 여유는 삶이 점점 좋아지는 상승 흐름을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 반면에 오늘 할 일을 깜박하거나 내일로 미루다 보면, 마음이 찜찜하다. 그 찜찜함은  쫓기는 인생의 선봉장이 되어 점점 나빠지는 흐름 이끈다.



의지가 없다고 용기가 안 난다고 자책하지 말고, 오늘 할 일 리스트를 만들고 체크하자. 오늘 할 일 체크리스트는 나의 성공적 인생을 돕는 개인 비서다.

  


Today Checklist


□ 임꺽정에게 문자 보내기

□ 월간 일정 점검 회의

□ 이순신과 점심

□ 보고서 작성

□ 브런치 올리기

□ 어버이날 모임 공지

□ 3공 바인더 속지 구매

□ TV 리모컨 교체

□ 종합소득세 신고 계획

□ 자동차 주유 및 세차

□ 노트북 포맷

□ 새벽 배송 주문

□ 수업 준비

□ 분리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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