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폭설로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빙판이 된 차로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그 여파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평소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두 시간이 걸린 사람도 있고, 아예 차를 도로에 놓고 집으로 간 사람도 있다.
매년 겨울이 되고, 눈이 많이 내리면 보게 되는 모습이다. 폭설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전하는 뉴스 내용도 똑같다. 우리는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반복의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를 낳는 고통을 잊고, 다시 아이를 낳는 산모처럼 아마도 고생했던 기억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 발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슬기롭지 못한 것이고, 똑같은 문제로 같은 고생을 한다면 '바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고생했던 기억을 까마득하게 잊었더라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