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길동 Jul 16. 2020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


"까악 까악" 까마귀가 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뭐, 그렇다고 특별할 건 없다. 매일 아침에 듣는 소리다. '까치 소리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까치가 울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주인공과 악당이 대립하는 장면을 보는 아이들은 질문을 한다. "둘 중에 누가 이겨?", "둘 중에 누가 좋은 사람이야?"  아이들은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좋은 사람이 이겨?', '이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야?'라는 질문인 셈이다. "응, 주인공이 이겨." 하면 깔끔하게 정리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가치관의 차이와 현실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낸다.


이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결과 지향적인 가치는 현실적이지만 정의롭지 못한 느낌이고, 좋은 사람이 이긴다는 과정 지향적인 가치는 정의롭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현실론에 부딪힌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말장난에 가깝다. 굳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극단적인 경우를 빼면 대체적으로 과정이 좋아야 결과가 좋은 법이기 마련이다.



아무튼 오늘은  좋은 사람이 이기는 날이 되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19와 파워포인트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