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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Feb 14. 2021

통유리의 답답함


언젠가부터 통유리 건물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아파트도 거실 창을 통유리로 하는 것이 인기라 한다.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그 유용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밖에서는 세련된 모습이고 안에서는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내가 가끔 가는 미장원도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거리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미용실 직원이 불쑥 물었다. “오늘 밖에 날씨가 어때요?”, “기온이 많이 올라 봄기운이 느껴질 만큼 따듯해요.” “그렇구나. 일하면서 밖에 날씨가 너무 좋아 보이면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러질 못해 답답해요.”     



그동안 통유리가 주는 유용성은 생각해 보았지만, 통유리 건물 안에서 일하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리는 세상을 다 아는 척하지만,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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