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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Aug 29. 2021

지식노동자의 생산성

피터와 함께하는 자기경영 이야기 05


과학적 관리법을 통해 육체노동자의 생산성을 올리고, 노동자들의  수입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 인지 아십니까?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프레드릭 테일러(Fredrick W. Taylor, 1856~1915)를 모르는 사람은 매우 많다. 테일러는 산업화 시기에 공장 노동자들의 동작 및 시간, 즉 작업을 연구하여 과학적 관리법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테일러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대해 인간을 도구화시킨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테일러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 왜곡되고,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 테일러에 해 깊이 있게 연구한 피터 드러커는 ‘다윈, 프로이트, 마르크스가 현대 사회를 창조한 사람으로 대표되는데, 세상에 정의라는 게 있다면 마르크스 대신에 테일러를 그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르크스는 산업혁명 이후 자본가의 노동자 착취에 관집중적인 연구를 했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책 《자본론(Das Kapital, Kritik der politischen Oeconomie)》은 사회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스스로 힘에 부쳐 무너질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실패로 끝났다.


한편, 미국의 유복한 가정에서 출생한 테일러는 시력이 좋지 않아 하버드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공장에 들어가 관리자가 되었다.  그때 테일러는 마르크스가 본 것, 즉 자본가와 노동자의 심각한 반목과 갈등을 보았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노동자들의 작업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연구를 했고, 그 결과로 과학적 관리법이 탄다.


테일러는 연구 과정에서 자본가와 노동자 모두에게 큰 저항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틀리지 않았다. 20세기 말에 노동 생산성은 50배까지 향상되었고, 그 성과는 노동자들의 수입 증대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또한 과학적 관리법은 대부분의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에 초고속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테일러 덕분으로 보통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매우 높아졌지만, 더 이상 테일러리즘은 유효하지 않다.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의 이유는 생산성의 한계가 없는 자원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해 깊이 통찰하고 있는 피터 드러커는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즉, 테일러의 시대에는 절대다수였던 육체노동자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노력이 주효했지만, 현대 사회에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지식을 활용하여 일하는 지식노동자자이기 때문에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 그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과거 육체노동자의 생산성은 작업을 연구하여 능률적 작업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식노동자는 높은 성과를 산출하기 위해 개인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해 판단해야 하고, 그 책임도 져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소유한 모든 자원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지속적 혁신을 위한 학습이 지식노동자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다.


마르크스는 틀렸고, 테일러의 영향력은 다했다. 이제 지식노동자의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때이다.


지난 100 년 간의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선진 경제를 조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지식을 작업에 적용한 테일러의 연구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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