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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Sep 01. 2021

다시 시작하는 9월

세월이 분다


9월 1일은 한 해의 삼분의 이 지점이다. 누군가는 이제 넉 달밖에 안 남았다고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아직도 넉 달이나 남았다고 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든 넉 달이 남았다.





언뜻 생각하면 9월은 한해의 정리를 시작해야 할 때 같지만 실제 분위기는 새로 출발하는 분위기다. 학교에서는 새 학기를 시작한다. 조직에서는 더운 여름을 보내느라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하반기 과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프랑스혁명 기간에 쓰인 달력에서는 9월 22일을 새해의 첫날로 정한 바 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9월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고,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밤을 덮는다. 길가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파란 하늘은 점점 높아진다. 높아진 하늘은 지구를 작게 만들어 버리지만 무한한 우주의 기운은 내 안에서 점점 커진다. 물론 가을은 북반구의 계절이고,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남반구의 9월은 봄이다.

  

대부분 사람은 새해를 시작하는 1월에 한해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투지 있게 도전한다. 그런데 그 목표를 이루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름이 되면 더위에 지치고 삶에 지쳐, 년 초 목표 따위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린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가고 년 말이 되면 또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후회한다. 그리고 다음 해를 기약한다. 그렇게 한해 한해를 보내게 되면 결국 인생을 마치는 순간에 마지막 후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내년은 없다. 내일도 없다. 바로 오늘, 바로 지금이 할 일을 해야 할 시간이다. 9월은 년 중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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