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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Feb 24. 2022

너 자신의 시간을 알라

피터와 함께하는 자기경영 이야기 24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은 자신이 사용하는 시간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까?




시간 관리를 주제로 강의할 때, 학습자들에게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3분을 카운트하게 한다. 그러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난다. 빠르게는 1분이 조금 지나서 눈을 뜨는 사람이 있고, 6분이 다 되어서 눈을 뜨는 사람도 있다. 이 실험의 메시지는 자신의 시간 감각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공감 감각은 믿을 만하다. 어두운 영화관에 들어가면 순간 당황스럽지만 금방 익숙해져 불편함이 없다. 반면에 시간 감각은 믿을 수 없다. 사람을 불이 켜진 밀폐된 공간에 넣고 일정 시간 동안 있게 하면, 그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알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의 시간에 대한 기억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일을 하면서 사람들은 ‘나는 시간을 이렇게 쓰고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대게 사실과 크게 다르다. ‘그 일은 30분이면 돼.’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족한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돈을 관리하기 위해서 수입과 지출에 관한 내용을 정확히 기록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이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고,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은 사실 난센스이다. 대부분 시간 관리 방법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시간 기록은 가능한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 좋다. 앞서 밝혔듯이 기억에 의존하면 오류가 생기고, 스트레스까지 생긴다. 물론 24시간을 틈 없이 기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대 이상의 장점도 있다. 우선 시간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로 시간 관리가 된다. 시간 기록을 하면서 지내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분명하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하루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늘 그렇듯이 전체를 보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시간을 기록하다 보면 이것저것 동시에 일을 하게 돼서 무슨 일을 했는지 적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것은 많은 일을 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애매한 시간을 줄이고 분명한 과제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피터 드러커는 시간 기록을 통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3주 이상의 기록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래 양식은 시간 기록을 위해 개발한 시트 ‘Know Your Time’이다. 시간 기록은 전일 취침 시간으로부터 시작하고, 금일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쓰면 된다. 시간의 기록은 빈 시간 없이 연결하고, 가능한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예, 11:35 ~ 11:50 :메일 확인 / 11:50~12:30 : 중식) 처음에는 시간과 내용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쓰다 보면 나름의 원칙이 생긴다. ‘양’의 칸에는 그 일을 하는 데 소요된 시간으로 ○ 분, 또는 ○시간 ○분으로 정리하면 된다. ‘평가’의 칸에는 양식 밑에 있는 기준에 따라 집중과 낭비 정도를 주관적 평가하면 된다. 하루의 일과를 마칠 때는 10점 만점의 기준에 따라 나의 하루에 대한 평점을 준다. 축구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에 대한 평점이 매겨지듯이 스스로 자신의 하루를 평가해보고 짧은 논평을 해보자. 그러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고, 주간 통계를 내는 재미도 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는 사실 평생을 살면서 그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너 자신의 시간을 알라.'에 대한 답은 시간을 기록하는 순간 바로 찾을 수 있다.



[Check Point]  Know Your Time

시간 기록 양식

‘너 자신을 알라.’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너 자신의 시간을 알라.’는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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