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전을 할 때 가끔 흔히 스틱이라고 불렀던 수동 변속기를 사용했던 옛날 기억을 떠올린다. 그때는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계속 바꾸는 것이 너무 불편해, 별도 사양이었던 오토매틱 기어 차량을 타는 사람이 부러웠다. 하지만 모든 차가 자동 변속기인 지금은 그때의 즐거움을 빼앗긴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런 생각이 들면 나는 운전석 옆에 있는 컵홀더에 생수병을 넣고 기어를 변속하는 행동을 한다. 일단, 이단, 삼단, 사단, 오단까지 변속 동작을 하면 차가 쭉쭉 뻗어 나가는 느낌이다. 옆에 있던 아내가 ''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하며 제정신이 아닌 사람을 보는 눈빛을 보낸다. 그러면 겸연쩍게 피식 웃고, 놀이를 끝낸다.
최근에는 수동 변속기어 자동차를 찾기가 어렵다. 영화 속에나 나올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됐다. 자동 변속기어 자동차만 경험한 세대들에게 수동 변속기어 이야기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옛날에는 다 수동 변속기였어, 그게 진짜 운전이지. 요새 사람들은 그 맛을 몰라.”
과연 젊은 세대들은 이런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자동차 변속기어는 젊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니까, '도대체 뭔 말이야?' 하며 그냥 넘길 것이다. 문제는 젊은 세대들이 뭘 모른다는 식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다. 옛날 기억에 취해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가르치려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듣는 말이 있다.
‘꼰대’ 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서 나름의 성공을 경험한 기성세대로서 자녀들과 젊은 사람들을 붙잡고 본인처럼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지 않는 것에 못마땅한 마음으로 지적질을 하고 있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꼰대 짓 하고 있는 것이다.
혹,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부분적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꼰대 탈출 계획을 세워 보자.
성공 전략 포인트는 말하는 양을 줄이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말을 지혜롭게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위험 부담이 크다. 말을 하다 보면 ‘개 버릇 남 주냐?’는 말처럼 다시 꼰대 짓을 시작하게 된다. 꼰대란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 말하기 전에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상대가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현재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상대의 상태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야 한다. 소통은 아는 만큼 되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는 말을 들으면 답이 없다. 그다음에 최대한 짧게 상대에게 힘이 되는 얘기를 하면 좋다.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러면 세대를 넘어 친구를 얻게 될 것이고,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외롭지 않게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