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디즈니랜드의 슬로건 중 하나는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고 싶어지고 디즈니랜드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꿈꾸게 된다. 아마 디즈니랜드 직원들도 고객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슬로건을 마음에 새기고 일할 것이다.
이처럼 짧은 문장의 슬로건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한다. 그래서 많은 기업은 느낌 좋고 효과적인 슬로건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슬로건은 그들의 필요이고,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나의 슬로건이다. 개인 차원의 슬로건 역시 충분히 개인의 행동 변화를 만들어준다.
대부분 사람은 좌우명이 있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가치관은 면접 용으로 물음이 있을 때를 대비한 답변이다. 그러다 보니 실생활에서는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사실 살면서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인생 지침보다는 오늘을 사는 나에게 자극이 되는 생활 구호, 또는 작업 구호이다.
최근 나의 슬로건은 ‘미리미리. 그때그때’이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한마디로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살면서 할 일을 제대로 못하면 마음이 어렵고, 때론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할 일을 한다는 것이 말은 간단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려워서 이기도 하고, 하기 싫어서 이기도 하다. 할 일을 까먹어서 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난 PC와 스마트폰이 동기화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열심히 할 일을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그렇게 해도 할 일을 깜박하거나 미루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할 일을 빠짐없이 하고, 내가 한 일의 결과에 만족하기 위해 만든 슬로건이 ‘미리미리, 그때그때’이다.
일 중에는 그때그때 할 일이 있다. 때만 맞춰하면 별일 아니지만, 시간을 놓쳐 버리거나 미루게 되면 나중에 큰일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카톡이나 문자가 왔을 때, 그 즉시 답장을 하면 되는데, 깜박 지나쳐 버리면 나중에 큰일이 되고 후회하는 일이 된다. 무엇보다 그때그때 할 일을 하면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중요한 일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다.
그때그때 할 일은 지출 기록,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 기록, 오늘 할 일 기록, 청소나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 등이다. 특히 문자에 대한 답장은 바로 하면 좋다. 고맙다는 인사나 미안하다는 사과는 시간을 놓치면 안 된다.
미리미리 할 일도 제법 많다. 정해 진 때까지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은 미리 마무리하면 좋다. 예를 들어 식당 예약을 해야 하는 일이라면 미리 해 놓으면 된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도 미리미리 할 일이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쓰는 것과 같은 덩어리가 큰 일은 반드시 시작 일과 끝나는 일을 정하고 편안한 속도로 꾸준히 하면 끝이 보인다. 수업 준비나 시험 공부도 미리하면 마음이 즐겁다.
미리미리 일을 하면 편안한 속도로 여유 있게 일할 수 있다. 또한 결과도 좋고 흐름이 순조롭다. 반대로 마감에 쫓겨 잠을 줄여 일을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통스럽고 일의 결과도 형편없을 가능성이 커진다.
할 일을 미리미리 또는 그때그때 하면 삶이 잘 돌아간다. 가속이 붙으면 점점 좋아지는 상승감이 생긴다. 오늘도 나는 ‘미리미리, 그때그때’를 외치면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