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리스트 이야기 04
사회 초년 시절에 기업교육 관련 일을 하면서 출장이 잦았다. 여기저기 다니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애로사항도 많았다. 그중에 한 가지는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체크리스트이다. 곧바로 체크리스트 개발에 들어갔다. 우선 아이들이 반드시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항목으로 구성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꾸어 체크리스트를 완성했다.
딸아이는 규범을 잘 지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만들어 주면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인다. 체크리스트를 보여주며 사용법을 설명을 하자, ''아빠, 학습지 공부가 빠졌어요.''라며 빠진 항목을 지적해 주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딸은 체크리스트를 열심히 잘 활용하였다. 돌이켜 보면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반면에 아들은 자유 지향적이다. 틀에 갇히는 것을 영 좋아하지 않는다. 당시에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아들은 아빠가 내미는 체크리스트에 하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체크리스트를 잘 활용했고 나중에는 “아빠 체크리스트가 떨어졌어요. 더 주세요.”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서부터 할 일을 잊거나, 해야 할 행동을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일에서 벗어 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체크리스트가 필요한 사람은 계획을 잘 세우고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의 사람보다는 그런 것들을 싫어하는 자유 지향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인생은 아이러니인가 보다.
자녀 교육 체크리스트
홍체리는 할 일을 스스로 하는 훌륭한 어린이입니다. 오늘은 월 일 요일입니다. 홍체리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습니다.
□ 학교 숙제
□ 학습지 공부
□ 학원 숙제
□ 책 읽기
①
②
□ 동생 공부 돌봐 주기
□ 일기 쓰기
□ 이 닦고 세수하기
□ 기도하기
엄마,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