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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Dec 13. 2018

균형 있는 삶

체크리스트 이야기 03


2000년에 발표된 코카콜라 회장 더글러스 데프트의 신년사는 회사 직원들을 위한 메시지로 그치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강의 내용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짧은 글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고, 표현에 있어서도 멋진 문장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글은 "삶이란(The life is)"으로 시작한다. 진정한 삶이란 서커스의 저글링과 같이 다섯 개의 공을 공중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돌리는 것이다. 그 공은 각각 일(finance), 가족(family), 건강(fitness), 우정(friend), 영혼(faith)의 공이다. 이른바 5F이다. 그런 데 다섯개의  공 공은 각각 재질이 다르다. 일의 공은 고무로 만들어진 것이라 혹 떨어지더라도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네개의 공들은 유리 성질의 공이라 한 번 떨어지면 깨져버리거나 상처가 나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고, 다섯 개의 공으로 표현된 요소들이 인생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은 “어제는 역사이고(Yesterday is history), 내일은 알수 없으며(Tommorow is  a mystery), 오늘은 선물이다(Today is a gift).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로 끝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공감이 컸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일에서 또는 경제적으로 실패할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자신에게 힘을 주는 친구가 있고, 몸이 건강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일에서 또는 경제적으로 실패를 했을 때, 가족과의 관계가 나쁘고, 좋은 친구가 없고, 몸이 쇠약해졌고,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라면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게 된다. 많은 사람이 경제 문제를 맨 앞에 두고 인생을 살고 있지만 나머지 요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글이었다.


이 글은 나에게 또 다른 면에서 힘이 됐다. 나는 5F를 삶의 문제를 구분하는 범주로 활용하고 있다. 복잡한 삶을 전반적으로 정리하고 할 일을 점검할 때 5F로 나누어 접근하면 신기하게도 큰 고민 없이 할 일이 생각난다. 삶의 범주를 정신, 건강, 가족, 우정, 일  구분하고 각각의 하위 범주를  구성하면 삶을 점검할 수 있는 훌륭한 체크리스트가 된다.

내 경우, 정신은 신앙과 학습으로, 건강은 질병과 운동으로 나눈다. 가족은 아내, 딸, 아들, 부모님, 형제, 친인척으로, 친구는 학교 우정과 사회 우정으로 구분한다. 일은 수업, 강의 개발, 글쓰기로 나눈다. 나는 여기에 자동차를 또 하나의 공 수준으로 추가했다. 자동차와 관련된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안전 등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5F를 6F로 만들기 위해 자동차를 상징하는 영어 표현을 Ferrari로 정했다.




어느 날 나의 삶을 전체 적으로 점검하다 보면, 드물지만 어떤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을 만나게 된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는 현대인들에게 그날이 진정한 휴가다.



나의 삶 점검 체크리스트


□  정신 (Faith)

    - 신앙

    - 학습


□ 건강 (Fitness)

    - 질병

    - 운동


□ 가족 (Family)

    - 아내 / 딸 / 아들

    - 부모님 / 형제 / 친인척


우정 (Friend)

    - 학교 우정

    - 사회 우정


□ 일 (Finance)   

    - 수업
    - 프로그램 개발
    - 글쓰기


□  자동차 (Ferr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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