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리스트 이야기 07
학창 시절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단연 방학이다. 손꼽아 기다리던 방학 날이 되면 너무 신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조금 더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방학에 대한 느낌이 행복한 것으로만 남아있지는 않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다가오면, 절로 한 숨이 나오는 아쉬움과 밀린 방학 숙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느라 너무 힘들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물론 지금은 그 기억마저 행복하게 남아 있지만 말이다.
다시 방학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온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까? 방학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지금 생각으로는 단순히 즐거움만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도 한도 없이 자고 종일 뒹굴뒹굴하며 쉬는 시간은 3일이면 충분하다. 나는 방학의 하루하루를 꽉 채울 것이다. 그러면 하루하루는 지치겠지만, 인생에서 오래 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다. 방학은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축제다. 화끈하게 재미있는 축제도 좋지만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그런 축제가 되면 좋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쉬는 흐름보다, 잘 쉬고 준비해서 재미있게 일하는 흐름을 만들어 내면 더 좋은 인생이 될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가가 인생의 질이 아닐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방학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방학 버킷리스트가 만들면, 그 순간부터 그것들은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적는 것만으로도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증명해 왔다. 물론 하고 싶은 일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고 싶은 일과 더불어 꼭 해야 할 일을 포함해야 알찬 방학이 될 수 있다. 아래 체크리스트는 방학 버킷리스트를 만들기 위한 체크리스트이다.
방학은 작전 타임 기회이기도 하다.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할 일은 지난 학기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다음 학기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반성적 성찰은 모든 일의 계획에 앞서 해야 할 일이고, 방학 전반의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 학기를 돌이켜 잘한 일, 잘했지만 더 잘했어야 할 일, 잘 못한 일 또는 실패한 일 등을 정리해 보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 그런 후에 다음 학기 목표에 초점을 두고 집중해야 할 일과 개선해야 할 일 등을 정리하면 오늘은 즐겁고 내일은 희망찬 방학이 될 것이다.
인생에서 방학을 다시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녀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는 있다. 그 또한 신나는 방학처럼 행복한 일이 아닐까?
방학 버킷리스트를 위한 체크리스트
□ 하고 싶은 일
□ 가고 싶은 곳
□ 만나고 싶은 사람
□ 학습
□ 독서
□ 운동
□ 여행
□ 프로그램 (방학 특강, 캠프, 체험학습 등)
□ 아르바이트
□ 자원봉사
□ 지난 학기 돌아보기
□ 다음 학기 계획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