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일 새벽 5시에 꼭 깨워주세요.”
“저 못 일어나면 큰일 나요. 인생 끝이에요.”
제대 후 인턴사원으로 일하는 아들은
엄마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엄마의 반응은 매몰찼다.
“니가 알아서 일어나.”
엄마의 말을 무시하듯
“꼭이에요. 꼭”이라고 말하고 자기 방으로 갔다.
새벽 5시
5시 10분에 맞춰놓은 나의 알람이 울리기 전에
엄마는 몸을 일으켰다.
아들 방문을 두드린 후 문을 열고 불을 켰다.
“5시에 깨워달라며”
미동도 없는 아들을 향한 새벽 샤우팅이 시작됐다
“늦으면 큰일 난다며?”
엄마의 목소리가 커지자 반응이 없던 아들은
세상 귀찮다는 듯 짜증을 낸다.
“제가 알아서 일어날게요.”
“불 꺼주세요.”
기가 막힌 엄마는 결심을 한다.
‘다시는 너 안 깨운다.’
백 한 번째 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