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보고 싶었던 발바닥》
《발바닥은 힘들어》
모두가 앉아 있는 의자에
발바닥도 앉아보고 싶어
아무도 모르게 두리번거리더니
제일 예쁜 의자를 골랐어
깊게 앉으니 드러나는 발바닥의 얼굴,
깊게 앉은 만큼 몰아쉬는 숨
“나도 앉아보고 싶었단 말이야.”
《앉아보고 싶었던 발바닥》
이 시는 늘 아래에만 존재하던 ‘발바닥’이 처음으로 자기 자리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발바닥은 힘들어” 라며 시작하는 첫 구절은 발바닥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언제나 몸을 지탱하며 먼지를 뒤집어쓰고, 눌리고, 바닥에만 붙어 지내야 했던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이어지는 “모두가 앉아 있는 의자에 발바닥도 앉아보고 싶어”라는 구절은 발바닥의 숨겨진 소망을 드러냅니다. “나도 한 번쯤은 쉬고 싶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편안한 자리를 가져보고 싶어.” 그런 속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발바닥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조심스레 두리번거리며 가장 예쁜 의자를 고릅니다. 이 장면은 늘 바닥만 딛고 살아온 존재가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존중과 휴식의 자리’를 선택하는 순간입니다. 힘들었던 존재일수록 예쁜 의자는 더 특별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지요.
그리고 깊이 앉자 숨겨져 있던 발바닥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이 장면은 발바닥이 자신을 두르던 부끄러움, 긴장, 노동의 무게를 벗고 진짜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이지요.
마지막 구절 “나도 앉아보고 싶었단 말이야”는 겉보기엔 투정 같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발아래에서 늘 희생만 해왔던 존재가 처음으로 꺼내놓는 솔직한 고백입니다. 마치 “나도 한 번쯤은 쉬고 싶었어.”라고 말하는 듯하지요.
이 시는 결국 타인의 삶을 받쳐주기만 하던 존재가 ‘자신의 자리’를 바라보게 되는 순간을 그립니다. 발바닥은 ‘희생’과 ‘보이지 않는 수고’를 상징하고, 의자는 ‘휴식’과 ‘존중받는 자리’를 상징합니다. 발바닥은 의자에 몰래 앉음으로써, 그동안 바닥 아래에서 버티기만 했던 마음을 처음으로 스스로 위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