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노력하고 있어〉
〈내몰지 말아 줘〉
뭐라고 말하는 거야!
더 화내자 얼굴에 더 그려지는 주름
놀란 꽃은 너무 무서워서
이상한 말들이 자꾸 새어 나와
그러자 눈알이 찌를 듯이 쳐다봐
더 커지는 눈알과 분노가
나를 너무 내몰지 마
나도 노력하고 있어
〈나도 노력하고 있어〉
이 시는 거대한 압박을 받는 연약한 존재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감정의 압력과 방어 본능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시의 첫 구절부터 거대한 얼굴은 이미 화가 나 있으며 “뭐라고 말하는 거야!”라고 소리칩니다. 이 첫 문장은 내용뿐만 아니라 말투 자체가 흉기처럼 휘둘러지는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그러자 연약한 꽃은 더욱 내몰리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합니다. 그로 인해 화가 난 얼굴엔 주름이 늘고, 감정은 더욱 고조됩니다.
꽃을 쏘아보는 눈빛은 마치 눈알이 꽃을 찌를 듯이 노려봅니다. 이는 더 거세지는 압박과 감시를 의미하지요. 거대한 얼굴은 자신이 더 강압적으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 꽃을 삼킬 듯한 위협을 점점 키워갑니다.
그리고 꽃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너무 내몰지 마. 나도 노력하고 있어.”
겉으로는 서툴고 어수선하지만, 그 안에는
“나는 변하려고, 맞추려고, 버티려고 노력하고 있어.”라는 절규가 숨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힘의 균형이 무너진 관계에서 약자가 느끼는 두려움과 억눌림을 거대한 얼굴과 작은 꽂을 통해 의미를 드러냅니다.
거대한 얼굴과 작은 꽃이라는 대비는, 상대의 분노 앞에서 무력해지는 감정과 그 속에서도 간신히 내뱉는 자기 보호의 목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지요. 우리의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쉽게 누군가를 압박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어려운 마음으로 누군가는 버티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