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장난
밟아버렸어
그리고 아주 놀랐지
발에 붙은 미끄러운 것
정작 손이 놀라 굳은 걸
다시 보니, 돌아보니
나를 미끄럽게 하려는
낯선 장난,
그래서 화가 난 거야
예상치 못한 장난을 겪은 순간, 감정이 공포에서 분노로 바뀌는 순간을 담아보았습니다. 놀람과 원인을 찾고 화가 나는, 한 번쯤은 일상에서 겪어볼 법한 사소한 일화일지도 모릅니다.
“밟아버렸어 그리고 아주 놀랐지”
장난은 갑작스럽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발에 붙은 미끄러운 것 정작 손이 놀라 굳은 걸”
미끄러운 무언가로 하마터면 넘어질뻔했습니다. 발에서 시작된 위험에 정작 발보다 손이 더 놀란 것 같습니다.
“다시 보니, 돌아보니”
상황을 이해하고자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며 침착한 감정이 한 박자 늦게 따라옵니다.
“나를 미끄럽게 하려는 낯선 장난
그래서 화가 난 거야”
자세히 보니 보였답니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인 행동임을 눈치채었지요. 분노의 이유가 명확해지고 놀람이 분노로 바뀌며 시는 마무리가 됩니다.
이 시는 누군가의 낯선 (혹은 못된) 장난으로 번지는 감정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먼저몸이 놀라고, 따라온 마음이 화를 내지요.
그래서 시의 화자 또한 이 모든 상황을 다시 바라보며, 자신을 흔들려는 장난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분노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