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띄워 주고 있어

거만하게도

by 오은영


높게 띄워 주고 있어
조금은 힘이 들지만

높아지는 만큼
웃음이 번지는 얼굴

거만하게도 얼굴은
파도로 하늘에 닿으려 해


이 시는 누군가를 올리는 과정의 고단한 모습과 대비되는 높아지는 자의 거만함에 대해 꼬집어내는 작품입니다.

“높게 띄워 주고 있어 조금은 힘이 들지만”

얼굴처럼 생긴 배 아래에서 힘껏 들어 올리는 존재가 있습니다. 노력하고, 희생하고 있습니다.

“높아지는 만큼 웃음이 번지는 얼굴”

하나 들어 올려지는 존재는 기뻐하고
높아질수록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힘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감사함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거만하게도 얼굴은 파도로 하늘에 닿으려 해”

웃음이 커지며, 욕망도 커집니다. 하지만
올려주는 이들은 알고 있지요. 파도로 하늘에 닿을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러나 얼굴을 닮은 배는 파도에서 하늘로 갈 수 있다고 여기지요.

누군가를 올려주는 존재의 힘듦과, 그로 인해 올라간 존재의 즐거움이 한 장면에 공존합니다. 파도를 타다가 파도처럼 더 큰 욕망으로 하늘에 닿으려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끊기는 순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허상이고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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