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라 볼까?
배를 타고 건너온 나무와
나무에 열린 열매들이 신기해
바람 타고 나비 타고
구름 타고 배를 타고
어서 와 여기에
너의 자리가
아주 자그맣게 있으니
이제 자라 볼까?
이 시는 멀리서 건너온 낯선 존재가 새로운 세상에서
작은 자리를 잡고 자라기 시작하는 순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배를 타고 건너온 나무와
나무에 열린 열매들이 신기해”
멀리서 배를 타고 낯선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화자는 그것을 보며 새로운 존재를 발견한 듯 신기해하지요.
“바람 타고 나비 타고
구름 타고 배를 타고”
나무의 여정은 제법 길었습니다. 새로운 땅에 닿기까지 나무가 보았던 바람과 나비 그리고 구름은 세상을 건너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경과하였음을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어서 와 여기에 너의 자리가
아주 자그맣게 있으니 이제 자라 볼까?”
그리고 이제 새로운 땅은 나무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이미 여기에는 이미 그를 위한 작은 자리가 준비도 되어 있지요. 그 작은 공간에서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는 일만 남았답니다.
이 시는 먼 곳에서 건너온 존재가 새로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순간의 설렘을 담고 있습니다.
봄이 되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하는 듯한 요즘,
늘 보았던 공간과 사람들이 또 낯설고 색다르게 다가오지요. 시 속의 나무도 마치 저처럼 우리처럼 새로운 공간에서 또 한 번 자라고 성장하는 일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