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들어보고 올게요
너의 말이 맞니?
우쭐거리며
광대 모자를 쓴.
너의 말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
모아진 팔과 다리
둥그런 모자를 쓴.
누구의 말이 틀린 지
조금 더 들어보고 올게요
이 시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두 대상의 모습을 보고 어느 쪽이 맞는지 판단하기 전에 조금 더 깊게
들어보려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너의 말이 맞니?
우쭐거리며 광대 모자를 쓴.”
화려한 광대모자를 쓴 이는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장하는 그의 모습과 달리 그가 쓴 광대 모자는 약간 과장되고 우스워 보이기도 합니다.
“너의 말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
모아진 팔과 다리 둥그런 모자를 쓴.”
화려한 모자를 쓴 이와 달리 둥그런 모자를 쓴 이는 그의 모습에 다소 차가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두 존재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구의 말이 틀린 지
조금 더 들어보고 올게요”
그리고 그 모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화자는 즉시 판단하지 않습니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그리고 그른지 보다는 양쪽의 말을 더 들어본 뒤 결정하려 하지요.
즉, 지금 보이는 모습을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고 진중하게 생각하는 관찰자의 느낌이 느껴집니다.
이 시는 서로 다른 주장 사이에서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떠한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한쪽은 우쭐거리며 자신의 말을 확신하고 있고, 다른 쪽은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장면만 보아서는 성급히 결정을 내릴 수 없지요. 화자는 하나의 장면에 의해서, 혹은 다툼을 보았다는 이유로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신 조금 더 들어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하지요. 그래서 이 시는 판단을 서두르지 않고 진중하게 상황과 문제에 접근하려는 객관적인 시선의 중요성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