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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온 Apr 05. 2020

지금이 바로 그 '때'다

핸드메이드 코트



우리 엄마는 나를 서울 멋쟁이는 한겨울에 얼어죽는다며 키우셨다. 

그 덕에 나는 한 겨울에도 코트를 입고 콧물을 훌쩍 대며 자라긴 했으나,

솔직히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서울에서 한겨울 핸드메이드 코트는 솔직히 멍청한 선택이었다.

지난 겨울의 시작인 11월, 역시 코트라며 핸드메이드 코트를 산 것까지 포함해서.


꽃피는 춘삼월이 된 이제서야, 몇달간 옷장에 고이 모셔두었던 그 옷을 꺼내본다. 


햇살이 살풋 피부로 내려앉고, 바람은 살랑 살랑 머리카락을 간질인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긴 해도, 몇주전처럼 차갑지는 않다.

바람이 쏴아- 하고 불면 피부에 살짝 오소소 닭살이 돋기도 하지만, 쉬이 가라앉는다.


초봄의 날씨란 겨울과 봄 그 어딘가 사이에 있다. 

맘껏 봄 옷을 꺼내입기엔, 아직 추운 요즘

옷을 껴입는 걸 불편해하는 나에게는, 이 때가 바로 핸드메이드 코트를 입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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