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는 숲이 나를 부른다

나를 부르는 숲

by 여온



사실 거짓말이다. 나는 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이킹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산에는 스키 타러 가는 것이 가장 좋고, 숲은 한 삼십분쯤 산책으로 걷는 것이 가장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연초니까 좀 동기부여, 신년 다짐에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 시작해본다.


빌 브라이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 산책이라는 책을 대학 시절에 처음 읽은 이후부터 쭉 그랬다. 그 후 작가의 다양한 여행기들을 읽어왔는데, 나를 부르는 숲은 한두장 읽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숲과 트래킹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숲을 배경으로한 표지가 마음에 안 들었던건지 여튼 그랬다. (심지어 읽다 말았던 것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알았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건 아마 코로나 덕분일 것이다. 하도 집에 갖혀있었더니 야외를 걷는 기분이 간절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애팔레치아 트레일을 빌은 우연히 집 근처에 출발점이 있어서 걷기로 결심한다. 빌도 나만큼이나 트레킹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아무래도 혼자 가긴 어려울 것 같아 주변을 소문해 같이 걸을만한 사람을 찾는데, 같이 걷게되는 사람은 가장 같이 걸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이었다. 여하튼 역경은 짐을 꾸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은 그냥 너~무 재밌다. 이 책을 추천하는데 다른 말은 더 필요 없지만, 그래도 덧붙이자면 읽고나면 왠지 트레킹을 하고 싶어진다. 트레킹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도전정신이 배양된다.



뻥이다. 나는 여전히 트래킹 할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재밌는건 사실이다. 연초를 웃으며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이 책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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