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비 효과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

by 여온



<나비효과>
초기값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값이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
표현의 유래는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노턴 로렌즈가 한 '예측가능성-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 라는 강연 *


여기 작은 씨앗을 통해 마을의 변화를 일으킨, 어떤 나비효과를 담은 이야기가 있다.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은 동네의 버려진 땅에 어떤 꼬마가 콩을 심으며 시작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콩을 심은 꼬마로 시작해서, 가난한 동네의 주민들이 점차 버려진 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누구는 그 땅에서 작물을 키워 돈을 벌 궁리를 하고, 누구는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책은 그 사람들을 한명씩 주인공으로 비추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별다르지 않은 이야기이다. 엄청나게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흥미진진한 플롯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계속 읽게 하고, 책을 덮을 때쯔음엔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다시 식물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용기 혹은 키워야 할 것같은 의무감 비슷한 것이 생긴다.

나는 식물 키우기를 얘기하면 자꾸 초등학교 때 강낭콩 발아했던 기억이 난다. 작은 투명한 그릇 위에 물에 적신 솜을 올리고 그 위에 퉁퉁 불린 강낭콩을 얹었나 그랬다. 강낭콩에서 싹이 날 때까지 매일매일 관찰 기록을 하고, 나중에는 고추며 방울 토마토를 대를 대가며 키웠다. 그리고 혼자 살게 된 이후에는 뭐든지 죽이는 마이너스의 손으로 동네에서 이름을 떨쳤다.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무려 커플로 산 선인장도 죽었고, 선물로 받은 커다란 율무도 나와는 채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하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핑계로, 작은 씨앗을 심은 사람들을 핑계로 나도 다시 식물을 키워볼까 기웃거려보기로 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2%98%EB%B9%84_%ED%9A%A8%EA%B3%BC

매거진의 이전글시민들은 정말 바쁘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