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찾는 답은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원하는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것은 편안함을 게으름과 동일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느껴 제대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도 잊는다. 우리의 몸은 항상 긴장되어 있다. 이것은 원하는 목표를 위한 설레는 감정이 아니라 두려움의 감정이다.
오늘 읽은 책 『컴포트존』의 저자 크리스틴 버틀러는 이것과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바로 우리는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편안함과 성장은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할 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까? 주의를 외부가 아닌 내부로 돌리는 것이다.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온전히 느낄 때 내면에 집중할 수 있다. 내면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저자는 느껴지는 감정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때로는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생각과 느껴지는 반응과 감정을 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자기 능력을 의심하고 쉽게 좌절한다. 문제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진화되었기에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부적적인 생각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것을 막는 방법은 원하는 그림을 마음에 품는 것이다. 이때 원하는 것을 알려면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는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항상 외부에서 답을 찾는다. 자신의 판단보다는 전문가의 판단을 더 신뢰한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 유튜브의 동기부여 영상,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커뮤니티 등등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크리스틴 버틀러는 이것이 왜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하는지 잘 설명해 준다.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출발지점으로부터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아야 한다. 목적지를 알 고 있더라도 출발지가 정확하지 않다면 가는 방법은 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것을 간과한다. A의 출발지점과 B의 출발지점은 서로 다른데 A는 B에게 목적지를 가는 방법을 묻는다는 것이다. 이경우 A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목적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가고 출발지점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포기하고 만다.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면 혼란스러움을 겪게 된다. 이것이 알다가도 모르겠는 기분이 드는 이유다. 답을 외부에서 찾는 순간 우리는 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아진다. 계획표는 빈틈없이 채워지고, 삶에는 여유가 없다고 느끼게 되며 눈앞에 일에 급급해 자신에 대한 이해는 항상 뒷전으로 미뤄진다.
이러한 노력은 의미 없는 결실로 맺어질 가능성이 높다. 행동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믿음이 필요한데,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에선 믿음이 자라기 어렵다. 열심히 노력하는 순간순간 의심을 물리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기 시작하고 건강이 악화된다.
이런 상태가 되기 전에 우리는 우리 자신과 더 자주 소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더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스스로에게 여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감정 상태인지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크리스틴 버틀러는 느낌과 감각은 몸이 우리에게 주는 정보라고 말한다. 현재 너무 무리를 하고 있다면 몸의 통증을 유발해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식이다.
누군가와 자꾸 트러블이 일어난다고 가정하자.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불쾌감 마저 든다. 이 상황을 벗어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방을 탓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어도 같은 상황이 오면 또다시 무너지기 쉽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들추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상대방의 모습은 실제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과 닮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감정의 원인을 찾으려 할 때 문제는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상대방이 우리의 감정을 통제할 능력은 없다. 단지 우리가 그러도록 허락했을 뿐이다. 이것을 인정할 때 진정한 성장이 찾아오고 더 이상 주변 환경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정리하자면 진정한 성장은 외부의 조언을 따르며 나신을 몰아붙일 때가 아닌, 자신의 감각에 귀를 기울일 때 찾아온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책에선가 본 기억이 난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모든 문제는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