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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을 위해 보낸다

편안함을 두려워하는 우리

by 오프웰

혼란, 무기력감, 흥분 등의 감정은 우리의 능력의 한계치에 다다를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우리는 이 순간 한계치 밖으로 나를 몰아붙일지 아니면 내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영역에 머물지 선택한다. 하지만 사회는 편안한 상태를 게으름, 나태함 등의 단어와 동일시한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노력은 지나치게 미화되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한계가 느껴질 때 건강을 챙기기보다는 자신을 갈아 넣기로 선택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부를 할 때는 누구보다 오래 앉아있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오랜 시간 공부했다는 뿌듯함은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단지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버텼다.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할게 될지 궁금해하는 설레는 마음이 아니었다. 단지 시험과 대학 입시에서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었다. 이런 마음 상태에서는 올바른 방법을 찾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이것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유다.


편안한 감정을 느끼면 안 된다는 생각은 편안함을 느낄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니깐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 편히 쉬지 못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 왜 불안한지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가능한다. 그런데 하루의 대부부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내는 현대인들에게는 사치에 불과하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이 몰려오는데 어떻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 마음은 24시간 돌아가는 공장과 다를 바 없다.


아마 지금쯤 눈치를 챈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맞다. 우리는 정말 잘 짜인 각본 속에 살 고 있다.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대학생 때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은퇴할 때쯤 깨닫는다.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달려온 거지?" 그리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연금과 모아둔 돈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눈에 뻔히 보이는 이 시스템을 빠져나오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노력''확실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생각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이 둘을 핵심가치로 가르친다.


열심히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다.


의무교육 12년 동안 배운 거라곤 이것뿐인데, 어떻게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 있을까? 이 기간 동안 이미 우리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잠재의식에 뿌리를 내렸다.


크리스틴 버틀러는 우리는 편안함을 느낄 때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직 이 상태에서 우리는 감정과 자신을 분리해서 볼 수 있어서다. 순간적인 기분에 영향받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이 진짜 원해서 하는 일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올바는 노력을 할 수 있다. 또한 내면에 집중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이 뭘 하든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람들이 좋다는 것을 따라 사고 온갖 뉴스거리에 관심을 갖고 유행을 좇는 것 등 말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불필요가게 소비되던 에너지가 내면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비로소 우리는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더 강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몸이 피곤하다면 낮잠을 자고, 평소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면 과감히 일을 접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일상 활동 중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잡아먹는 일을 정리하고, 자신을 몰아부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상태를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다. 머리로는 이해지만 줄곧 이를 간과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일 때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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