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NG컷을 만들어가는 과정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의 저자 멧 에이브러햄스는 실수는 NG 컷과 같다고 말한다. 영화를 찍을 때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찍는 이유는 거기에 정답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멋진 장면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인생 샷을 찍기 위해서도 우선 많이 찍어봐야 한다. 이런 실수의 과정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 알게 되어 멋진 장면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말을 할 때 지나치게 부담을 갖는다. 유머가 넘치고, 논리적이고, 자신감 넘치게 보이고 싶어 한다. 발표는 이런 식으로 흘러가야 하고 대화는 저렇게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릿속 계획과 달라지면 불안감을 느낀다. 지루하고, 두서없는 모습을 보일 때 자신의 모습을 평가할 상대방의 시선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면접이나 발표를 할 때 대본을 외우기도 한다. 그런데 온 신경을 대본을 암기하는데 쏟은 탓에 말하는 것이 기계적으로 보이거나, 면접관이나 청중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하는 등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저 어느 타이밍에 핵심 문장이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멧 에이브러햄스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권한다. 남에게 잘 보이기를 멈추라는 것이다. 이때 청중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전달력과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나다워지는 방법이고 자신만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NG컷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부담없이 대화에 임하면 오히려 만족감 높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실수한 대화는 다음번엔 좀 더 나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이렇게 많이 대화하고 깨달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향상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