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나라는 착각
나는 이제껏 고통이 외부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남을 미워하고 상황을 탓하고 나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 느껴 주변 풀려난다>를 읽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나에게 벌어지는 상황은 그 누구도 아닌 모두 내가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단점을 비난했던 것이 사실은 내가 숨겨오고 싶었던 모습을 보기 힘들어서였고, 무의식 속에 내가 원치 않는 내가 자리 잡고 있으니 상황이 계속 꼬였던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수록 돈이 벌리지 않는 이유는 무의식 속에 돈을 벌지 못하는 나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다. 우아해지고 싶은 나의 내면 속에는 초라함을 느끼는 내가 있는 것이다. 어렸을 적 한 경험 또는 부모님을 보며 느낀 감정들이 내가 되어서 무의식 속에 깊이 박힌 것이다.
나는 어렸을 적 사랑을 독차지받다가 동생이 때어나고부터 사랑을 빼앗긴다는 것을 느꼈다. 할머니 집에서 일어나 보니 옆에 할머니 할아버지밖에 없었다. 동생은 엄마 아빠와 함께 트럭을 타고 드라이브를 갔던 것이다. 그때 정말 악을 쓰며 울고불고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나의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엄마와 아빠를 동생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그 뒤부터 동생이 하는 건 무조건 다 하려고 했다. 동생이 옷을 사면 나도 옷을 샀다. 딱히 필요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이미 내 무의식 속에는 '빼앗기는 나'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상운 저자는 마음속 느껴지는 부정적 감정을 온전히 느끼라고 말한다. 그 감정을 모른 체하고 방치하면 계속해서 무의식에 남아 나를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 두려웠다. 현실로 이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육체의 몸을 가진 내가 진짜 나라고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것을 느껴도 이것이 곧 끝나진 않을까 걱정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더 아프게 느껴서 피하려고 한다.
그런데 김상운 저자는 우리는 게임 속의 아바타 일뿐이라고 말한다. 즉 게임을 조정하는 나가 진짜 나라는 것이다. 우리가 VR을 착용하면 가상현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단지 인생은 좀 더 정교한 가상현실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실제라고 생각하는 삶도 사실은 스크린에 비친 영상이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는 공간이 있지 않은가? 단순한 평면에 비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을 '홀로그램'아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홀로그램 사진을 보면 3D로 물체가 튀어나와 보인다. 옆에서 아래에서 오른쪽에서 봐도 리얼하다. 우리는 상대방의 앞면을 보는 동시에 뒷면을 볼 수 없다. 그런데 상대방을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보는 과정을 통해서 실제 사람이 존재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 머리 뒤에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단지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 후각, 청각 등 오감을 통해 느끼기 때문에 진짜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내가 있기에 네가 있는 것이다. 보는 내가 없으면 당연히 너도 없는 것이다. 보이는 것에 속지 않으면 너와 나는 하나가 된다. 세상에 음과 양이 있듯, 초라한 나가 있기 때문에 부유한 내가 있는 것이다. 빼앗긴 나가 있기에 빼앗는 나가 존재하는 것이다. 가난한 내가 있기에 부자인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가난한 나와 부유하나 나를 합하면 0이 된다.
나라고 느끼는 내가 '진짜 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된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온전히 감정을 이입하며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말이다. 비로소 싫은 내 모습을 인정하고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럼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그 상태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마음에 품으면 물리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원래 나는 게임을 하는 사람 즉, 창조주 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시크릿이 굉장히 위험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것을 강하게 원할수록 내가 원치 않는 것들이 무의식 속에 깊이 각인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미 부자가 되었다고 느끼기 전에 가난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먼저다.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할 때 비로소 부가 찾아온다고 저자는 말한다.